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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달력]업력 39년 'LG CNS'…왜 지금 IPO할까

  • 2025.01.05(일) 08:00

1월 둘째주, 2025년 공모주일정 본격 시작
LG CNS‧아이지넷 등 10곳 기관 수요예측

2025년 새해가 밝았어요. 1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올해 공모주 일정이 이어지는데요. 이번 주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작해요. 이외에도 9개 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에 돌입해요.업력 39년 'LG CNS'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먼저 IPO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어떤 곳인지 알아 볼 게요. 

LG CNS는 1987년 설립된 곳으로 LG그룹의 계열사죠. 삼성SDS와 SK C&C와 함께 시스템통합(SI, System Integration) 사업을 하는 곳 중 하나예요. SI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IT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을 말해요. SI를 통해 흩어져 있는 정보시스템을 통일된 설계와 구조로 통합해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추구해요.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LG CNS가 수주 받아 한 사업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티머니예요. 교통카드 하나로 지하철, 버스 환승을 자유롭게 하면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 밖에 버스정류장에서 볼 수 있는 도착예정시간 알림시스템, 배차간격관리시스템 등도 LG CNS가 개발했어요. 
 
업력이 30년이 넘다보니 재무구조는 매우 튼튼한데요. 2023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회사는 매출액 5조1127억원, 영업이익 3732억원, 순이익 2738억원을 기록했고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3조5386억원, 영업이익 2450억원, 순이익 2166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어요. 

LG CNS는 공모주 수량 1937만7190주를 희망공모가격 5만3700원~6만1900원에 팔 예정이에요. 공모주 수량이 상당히 많죠. 이는 신주모집 절반,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던 지분을 파는 구주매출 절반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구주매출로 지분을 파는 기존 주주는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라는 곳인데요. 이 회사는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로 현재 LG CNS 지분 35%를 보유, ㈜LG에 이어 2대주주예요. 본래 지분 35%는 ㈜LG가 가지고 있던 것이지만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LG가 크리스탈코리아에 매각했어요.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매각한 지분이 결국 상장을 통한 차익실현 목적으로 나오게 된 것이죠. 

구주매출로 지분 일부를 내놨지만 여전히 상장 후 크리스탈코리아의 LG CNS 지분율은 20%를 넘어요. 잔여지분은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을 걸어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을 예정이에요. 물론 6개월이 지나면 크리스탈코리아가 차익실현을 위해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있겠죠. 이때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해요. 

한편 LG CNS의 이번 IPO는 회사 설립 39년만에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인데요. 그동안 매출도 탄탄했는데 왜 이제껏 상장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한 지점이죠. 한동안 회사는 여러 차례 IPO를 추진하려 했지만 공모주 시장의 침체 등으로 인해 상장기회를 미뤄온 것이 표면적 이유였어요.

그러다 이번에 드디어 IPO를 추진하는 것인데요. 여기에는 2019년 ㈜LG가 크리스탈코리아에 지분을 넘기면서 체결한 주주간계약이 이번 IPO추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LG는 2019년 LG CNS지분 35%를 크리스탈코리아에 넘기면서 주주간계약을 체결했고 두 회사간의 주식매매거래가 끝난 2020년 4월을 기점으로 5년이 되는 날까지 LG CNS가 상장을 하도록 기한을 정해놨어요. 

결국 올해 4월까지는 LG CNS가 상장을 해야만 크리스탈코리아와 맺은 주주간계약을 위반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상장을 못하면 ㈜LG는 투자금 회수방안, 상장 재추진 방안 등을 크리스탈코리아에 제시해야하는 입장이었어요. 결국 계약위반을 피하기 위해 상장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IPO를 추진한 셈이죠. 

보험서비스 플랫폼 '아이지넷' 수요예측 

2014년 설립해 AI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이지넷도 9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작해요.

보유 기술 및 데이터, 파트너십 역량 등을 바탕으로 보험접근성을 높이고 소비자가 이용하기 쉽도록 하는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인데요. 보험하면 어렵고 복잡해서 꼭 보험설계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는데 아이지넷이 운영하는 보험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면 개인도 쉽게 보험상품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 회사가 운영하는 보닥(Bodoc)이라는 플랫폼은 '보험닥터'의 줄임말로 보험상품, 약관, 보험설계 데이터 등을 종합해 AI에 학습시켜 소비자에게 쉽게 상품을 안내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회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이용 수수료를 받고 있어요. 플랫폼에 입점하는 사람들은 보험대리점(GA)으로 이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보험 상품을 팔면 아이지넷은 매출액의 15%~25% 범위 내에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예요. 
 
아울러 보험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상조서비스 등 라이프케어 관련 서비스도 접목해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다만 아직까지는 견고한 실적은 내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별도재무제표 기준 2023년 매출액은 33억원, 28억원의 영업손실과 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어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49억인 반면 영업손실은 16억원, 순손실은 15억원을 기록해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이익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이익을 내고있지 못하기 때문에 추정 순이익으로 희망공모가를 계산했어요. 회사는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인 67억원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해 희망공모가를 6000원~7000원으로 정했어요. 

비교대상기업은 쿠콘, 핑거 두 곳인데요. 쿠콘은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핑거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관리를 하는 핀테크 전문기업이에요. 두 회사 모두 보험이랑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곳이에요. 

상장 후 프리IPO로 투자했던 전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내놓을 물량도 상당수 있다는 점, 어디까지나 추정실적으로 희망공모가를 결정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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