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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대표 수혜주 '지주' 너무 올랐나…"옥석가리기 필요"

  • 2025.06.09(월) 09:39

상법 개정·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지주회사 급등
신한투자 "자체 모멘텀 마련해야…SK 최우선주"

이재명 대통령의 상법 개정 추진 소식이 지주회사 업종 주가를 밀어올린 가운데 증권가에선 옥석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자체 모멘텀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9일 리포트를 통해 "상법 개정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기대감이 촉발한 지주회사 급등 현상이 진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법 개정은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선거 후보 당시 내세운 핵심적인 자본시장 선거공약이다. 이사의 충실의무에 회사 뿐 아니라 주주도 포함하도록 명시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거부권 행사에 막혀 입법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사충실의무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등 소액주주 보호 제도 추진에 힘이 실리면서 주식시장에서 지주업종이 수혜주로 부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일인 지난 4일 이후 지주업종의 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SK는 19.8%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화(18.8%), 두산(18.5%), CJ(18.2%), LS(16.5%), 삼성물산(14.87%) 등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주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은 상단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분별한 추격 매수 보다는 주력 사업 업황, 자체 상승 모멘텀 보유 여부 등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주업종의 가치 평가 방식 때문이다. 보통 사업보다는 주식 소유와 지배가 설립 목적인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가치와 할인율을 적용해 기업가치가 매겨진다. 최근 주가 상승은 순자산가치(NAV) 확대 때문이 아니라 정책 기대에 따른 할인율 축소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은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주가는 이익과 멀티플의 함수이나, 지주회사의 경우 두 지표 모두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자회사 연결 실적의 합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기 어려우며, 순자산가치로 평가되는 특성상 멀티플 개념도 부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멀티플과) 비슷한 역할이긴 하나 적용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상대 비교 측면에서도 효용성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본질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선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 연구원은 "마진과 재무 레버리지 확대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자산 회전율 개선이 관건"이라며 "예컨대 전통 산업 구조조정, 신사업 발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복 사업 정리, 비핵심자산 매각 등 리밸런싱에 가장 적극적인 SK를 지주회사 최우선주로 추천했다. 

한편, 지난달 인적분할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은 연구원은 "국회에 계류중인 삼성생명법과 연관해 각종 시나리오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보험업법, 공정거래법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이보단 정치권의 주식시장 활성화 움직임에 삼성그룹이 동참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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