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유통업계가 '이재명 5년'에 거는 기대

  • 2025.06.07(토) 13:00

[주간유통]이재명 대통령 임기 시작
대형마트 규제·최저임금 방향 관건
아모레·젝시믹스 등 중국 매출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편집자]

스타트 라인

지난 4일 새벽 제 21대 대선이 마무리됐습니다. 결과는 예상했던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를 하며 새 대통령이 됐습니다. 새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매우 큽니다. 계엄에 따른 정치 혼란을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먼저 망가진 경제부터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다행히 이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며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엄 세력에 대한 심판도, 양극화된 정치권의 봉합도 아닌 경제 살리기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겁니다.

4일 서울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이 개최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대통령이 된 후 내린 1호 행정명령 역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 구성 지시였습니다. 이는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즉시 실행 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겁니다. 이 대통령은 TF를 통해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시장 분위기도 모처럼 '붉은색'입니다. 코스피 지수는 이 대통령이 당선된 4일 2.66% 올랐고요. 지난 5일에도 2% 가까이 오르며 2800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800선을 지킨 건 지난해 7월 18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거의 1년 만입니다. 

규제 줄여 주세요

유통업계 역시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당초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형마트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꾸준히 의무휴업과 심야영업 제한 등 대형마트 규제 강화를 외쳐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민생분야 20대 의제'를 발표하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제한하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실용주의와 시장주의를 강조한 만큼 이전까지의 기조와 다른 '친기업'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는 새 대통령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이면서 확실한 성과입니다. 앞서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던 이 대통령이 이번에도 대담한 정책 결정으로 경제 성장을 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 출발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며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처한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유통 시장을 독점하는 '메기'가 아니라 생존을 고민하는 멸종위기종에 가깝습니다. 규모 면에서도 이커머스에 따라잡힌 지 오래입니다. 나중에 누가 살아남을 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진검승부'를 해 볼 기회는 있어야 한다는 게 대형마트의 생각일 겁니다.

애프터 한한령

최근 몇 년간 악화되기만 했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기대됩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여러 차례 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요. 중국 의존도가 높거나 중국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도 이 대통령의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된다면 중국 내 'K 제품'의 인기도 다시 높아질 것이란 기대입니다. 

특히 2016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 사태 이후 중국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 F&F나 이랜드, 젝시믹스 등 중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패션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F&F와 이랜드는 중국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젝시믹스 역시 중국을 최우선 공략 국가로 선정하고 올해에만 40개 매장을 연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입니다. 

그래픽=비즈워치

물론 역으로 중국 기업들의 한국 공략이 거세질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미 알리바바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국내에 상륙해 쿠팡·네이버쇼핑·11번가 등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징둥닷컴도 최근 국내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수도권 1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5년을 예상해 보는 건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일입니다. 3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앞으로의 5년을 예상해 봐"라는 질문에 지금같은 상황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이재명의 5년'이 그의 말처럼 경제 살리기 5년이 될 지, 정치·경제 양극화 5년이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쌓여 1년이 되고 5년이 됩니다. 이 대통령이 부임 첫 날의 마음을 하루하루 이어나간다면, 5년 후엔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퇴임하는 미래가 다가올 겁니다. 그런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