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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 가격 낮춰야"

  • 2019.10.01(화) 17:04

나이스신평 보고서…"시장확대 위해 필수"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신용평가사에서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0일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과 관련해 살펴야 할 내용을 담은 '스페셜 리포트'를 냈다.

나이스신평은 액정표시장치(LCD)가 브라운관(CRT)이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대체했듯 향후 OLED가 LCD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탈 LCD'를 선언하며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 자체는 당연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는 중소형 OLED와 달리 TV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형 OLED는 시장확산 속도가 더디다. 현재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의 약 5% 안팎인 반면 중소형 패널의 경우 OLED 비중은 40%에 달한다.

나이스신평은 대형 OLED 시장의 성장이 지체된 이유 중 하나로 "공급 측면에서 일정 수준 제한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OLED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LG디스플레이만 생산을 한다. 가전업체도 LG전자를 빼면 OLED TV를 내놓는 기업이 많지 않다.

이와 달리 중소형 OLED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를 적용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공급 측면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중국업체들이 속속 가세하며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평은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 증대 움직임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3조원을 들여 파주공장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말 준공한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관건은 가격을 얼마나 낮출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OLED TV는 선명한 화질, 얇은 두께 등을 강조하며 LCD TV에 비해 비싼 가격을 받아왔다. 이같은 점이 수요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신평은 "과거 매출액 기준 5% 내외의 프리미엄 시장 유지를 위한 고가전략은 유효할 수 있었으나 사업구조를 OLED 중심으로 재편하는 상황에선 매출 증가를 위한 판매량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판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해 LCD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전략에 집착하지 말고 LCD와 견줘도 승산이 있을 만큼 가격을 낮춰야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생산라인 투자를 통해 OLED 원가를 낮추고, 제품값이 떨어져 수요가 확대되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돼야 대형 OLED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평은 향후 OLED TV 가격경쟁력 확보에 따른 매출증대 여부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수민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일본이나 대만을 추월한 것처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의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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