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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조 투자한 '지상 유전' 시동 걸렸다

  • 2020.03.30(월) 10:14

울산 VRDS 완공...기름 찌꺼기, 고부가유 전환
공사기간 3개월 단축..."새로운 경쟁력될 것"

정유사들은 항상 석유를 한 번 거르고 남은 기름, 이른바 '잔사유'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 잔사유는 황 함유량이 많아 찐득한 '고유황유'로도 분류된다. 고유황유는 연료로 태울 경우 미세먼지 등을 일으키는 황산화물 등이 대거 배출돼 가격이 저렴하다.

이 고부가가치가 낮은 석유제품에서 황을 대거 제거해 재가공하는 설비를 '고도화 시설'이라 부른다. 땅속이 아닌 지상에서 값비싼 석유를 다시 캐낸다고 해 이른바 '지상 유전'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나온 저유황유는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 제품으로 탈바꿈한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가 지난 1월말 울산 복합설비단지(CLX)에 완공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는 고도화 설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차적으로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고유황유에 더해 저유황유를 짜내고 2차로 걸러진 잔사유를 모두 집어넣어 저유황유를 만들어낸다. VRDS는 하루 3만6000배럴의 저유황유, 6000배렬분의 경유와 등유 등을 생산한다.

SK에너지 울산 복합설비단지(CLX)에 완공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사진=SK에너지 제공

경쟁사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설비는 1단계 잔사유를 처리하는데 그친다.

SK는 이 설비를 만드는데 총 1조원을 투자했다. 2만5000평 부지에 배관 길이만 240킬로미터(㎞)로 서울-부산 직선거리 325㎞의 4분의 3에 달한다. SK는 당초 30개월로 예상된 공사기간을 3개월이나 앞당겼다. 시운전을 이달 14일 완료하며 시험 기간을 계획보다 2주 이상 단축했다. 시운전 기간은 통상 2개월이 걸린다고 SK 관계자는 설명했다.

SK는 친환경 시대를 맞아 VRDS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 'IMO2020'가 시행돼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돼서다. VRDS에서 생산한 저유황유 수요확대 가능성을 SK는 점치고 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SK에너지의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라며 "이는 최근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SK에너지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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