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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 시승기]G80 시동 걸자 "미세먼지 나쁨입니다"

  • 2020.04.01(수) 09:17

1910kg 묵직한 세단의 매끄러운 속도감
일관된 주행모드 성능…한 눈 팔면 경고
렉시콘 스피커 등 풀옵션의 가치…아쉬운 연비

"구름 많고 미세먼지는 나쁨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의 3세대 모델 The All-new G80(디 올뉴 지 에이티) 시동을 걸자 기상캐스터처럼 오늘의 날씨를 안내한다. 공기가 나빠지면 공기 청정 모드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공기청정시스템'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G80 시승회의 미세먼지 농도는 59㎍/㎥.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에도 깐깐한 G80 공기청정시스템은 자동으로 가동된 것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내비게이션 목표지는 용인시 커피숍 '카페톤'.

살며시 액셀을 밟자 1910kg의 묵직한 대형 세단이 매끄러운 속도감을 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 엑셀와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을 때마다 머뭇거림 없이 반응하며 복잡한 시내 길을 빠져 나왔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가솔린 3.5 터보 모델의 질주 본능이 살아났다.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 액셀을 지그시 밟자 살짝 몸이 뒤로 젖혀졌다. 게시판 속도계는 단숨에 130km/h까지 치고 올라왔다.

[사진 = 현대차 제공]

속도감을 낼수록 도로면에 착 붙어 달린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G80은 기존 모델보다 전고(높이)를 15mm 낮춘 효과에 대형 세단 특유의 하부의 힘이 더해져서다. 7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한 에르고모션(Ergo motion) 시트는 속도에 따라 등과 엉덩이를 감싸는 착좌감을 최적화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 스포츠, 에코, 커스텀으로 바꾸어도 엔진의 힘이 달리거나 승차감이 흐트러진다는 느낌이 없었다. 연비 위주의 에코모드도 힘이 달리지 않고 오르막길에 가속이 붙었고 가속 성능에 초점을 맞춤 스포츠 모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잃지 않았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안전도 놓치지 않았다. 한눈을 팔면 '전방을 주시하라'는, 앞에 바짝 붙으면 '안전거리를 유지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계기판에 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후측방충돌방지보조(BCA) 등 안정장치 덕분이다.

미국의 오디오 음향장비회사인 '렉시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팝'은 커피 한잔 마시러 가는 '드라이브' 길의 기분을 더했다. 선택 품목으로 탑재할 수 있는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가 공연 현장의 음향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다.

목적지를 돌아 다시 더케이호텔까지 걸린 왕복 거리는 80.2km. 연비는 7.2km/ℓ 였다. 현대차가 공개한 정부공인 표준연비(복합연비, 8.4km/ℓ)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런저런 성능을 시험해본 시승이라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날 탄 가솔린 3.5 터보 G80 가격은 8157만원. 4륜 구동, 피렐리 타이어,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등 2250만원어치의 풀옵션이 들어간 모델이다. 고급 세단을 살까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돈의 가치를 충분히 해내는 G80의 시승을 권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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