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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 시승기]벤츠 EQC, 50대 판매의 미스터리

  • 2020.04.13(월) 15:04

벤츠 첫 전기차... 작년 11월 출시후 판매량 47대 불과
벤츠 전통 감성과 EQ 미래 감성의 적절한 조화
1억원 고가 불구 짧은 주행거리 단점

134년간 내연기관 왕좌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전동화가 중심이 될 미래시장을 향해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 뉴 EQC'는 벤츠의 전기차 관련 기술 브랜드 EQ가 만든 순수 전기차로, 벤츠의 다음 100년을 책임질 첫번째 주자다.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패권 여부를 점칠 가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뉴 EQC'에 대한 국내 반응은 시큰둥하다. 작년 11월에 출시한 이후 지난 3월까지의 국내 판매량은 47대에 불과하다. '벤츠'라는 절대적 브랜드, 요즘 핫템인 '전기차'의 결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벤츠 첫 전기차 벤츠 EQC 400 4MATIC/사진=이승연 기자

지난 2일 '더 뉴 EQC'를 실물로 처음 접했다. 더 뉴 EQC 400 4MATIC으로 지난 11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모델이다. 전기차로의 종목 교체지만, 외관과 내부 모두 벤츠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첫눈에 보자마자 벤츠 GLC 모델이 떠올랐는데 실제로 '더 뉴 EQC'는 GLC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 모두 GLC와 유사하게 설계돼 있다.

외관은 벤츠 특유의 볼륨감이 도드라진다. 쭉 뻗은 루프라인과 윈도우, 낮게 자리 잡은 웨이스트 라인은 묵직함과 단단함을 배가시켰다. 후면부 쿠페형 루프 스포일러는 SUV와 SUV 쿠페의 모습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는 그릴이 없지만, 더 뉴 EQC에는 큼지막한 그릴이 달려 있다. 대형 블랙 패널이 헤드램프와 그릴을 감싸는 구조로, 전면부에서 바라볼 때 차체를 더욱 크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기본으로 장착되는 멀티빔(MULTIBEAM) LED 헤드램프의 내부는 하이 글로스 블랙 컬러를 적용했다. 블랙 컬러 배경과 어우러진 푸른빛의 스트라이프, 블루 컬러가 적용된 멀티빔 레터링 등의 색상 조합은 진중한 무게감을 연출한다.

실내는 벤츠 고유의 감성과 EQ의 미래적 감성이 혼재돼 있다.

운전석에 오르자마자 일체화된 계기판과 네비게이션이 눈에 띈다. 벤츠가 최근 출시하는 모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차 내부의 깔끔하고 심플한 이미지를 책임진다. 운전자의 시야를 편안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

전체적인 대시 보드는 운전석을 향해 감싸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른바 '랩어라운트 스타일'로, 핸들에서 센터페시아 등이 운전자를 둘러싸는 구조다. 실내가 좁아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부여함은 물론 주행 중 공조장치도 쉽게 다룰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서 센터콘솔까지 이어지는 곡선, 그리고 로즈 골드 색의 송풍구가 꽤 인상적이다.

더 뉴 EQC의 크기는 전장 4770㎜, 전폭 1890㎜, 전고 1620㎜로 GLC 보다 살짝 작다. 하지만 공간은 꽤 넉넉하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가 있다. 트렁크는 500 리터를 제공하는 데 아래에도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다만 2열에 센터 터널이 올라와 있는 건 옥에 티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당산역에서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까지 왕복 100Km 구간이다.

주행을 위해 시동을 켰다. 소음과 진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좋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간다. 응축된 전기 에너지를 한 번에  쏟아붓는 느낌이다.

더 뉴 EQC는 앞 차축과 뒤 차축의 전기 구동장치가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됐다. 차량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역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앞 차축의 전기 모터는 저부하와 중간 부하 범위에서 최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다. 뒤 차축의 전기 모터는 역동성을 담당한다. 두 개의 모터는 최고 출력 408 마력, 최대 토크 78.0 kg.m를 발휘한다. 시속 0에서 100 km까지 5.1초 만에 도달이 가능하다.

1회 완충으로 가능한 주행 거리는 309 Km로 다소 짧다. 시간으로 보면 대략 11시간 정도다. 국내 준중형 전기차 SUV만 해도 300Km 후반 대에서 400Km 초반 대에 형성돼 있다.

다만 더 뉴 EQC는 운전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가 탑재돼 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로 조절이 가능하고, D+, D, D-, D- -까지 네 단계로 표시된다. D는 기본값으로 설정돼 가장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D+는 회생 제동이 꺼진 상태로 글라이딩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며, D- -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으로 싱글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더 뉴 EQC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가장 인상적인 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으로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기능들이 포함됐다. MBUX의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내일 오전 8시에 차량이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 "85퍼센트로 충전해줘"처럼 충전 설정, 사전 온도 설정, 내비게이션, 충전 및 출발 시간 등을 제어하고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에는 개선된 교차로 기능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코너 진입을 위해 감속 및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킨 상황에서 반대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을 감지할 경우 시각적, 청각적 경고, 그리고  반자율제동이 이뤄진다.

또한 시동을 끈 후에도 3분간 하차 경고 어시스트 기능이 활성화돼 차량 내부 탑승객이 하차 시도 시에 약 7km/h 이상의 속도로 지나가는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 등을 감지해 사각지대 어시스트 경고등과 함께 실내에서 청각적 경고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을 알린다.

더 뉴 EQC는 현재 1억360만원에 판매 중이다. 짧은 주행 거리를 감안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벤츠가 보조금 신청을 하지 않은 관계로 구매자가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판매량 저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더 뉴 EQC는 분명 다른 전기차 모델들 보다 한발짝 더 앞선 완성도를 보여준다. 주행 질감, 주행 성능, 속도감, 정숙성에 있어 벤츠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은 크게 없어 보인다. 실제 더 뉴 EQC를 구매한 한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더 EQC를 한 번 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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