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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긴급해진 삼성의 스마트폰 AP 독립

  • 2020.07.22(수) 15:40

해외 출시 갤럭시 AP 담당 퀄컴, 공급가 '수직 상승'
원가 절감 위해 자체 제품 성능 개선 '급선무'
내년 출시 S21, 내·외수 전량 엑시노스 탑재 전망

'모바일 생태계 교란종' 오랜 기간 미국 팹리스(Fabless·칩셋 설계와 판매 전담) 회사 퀄컴을 따라다닌 수식어다. 퀄컴은 2세대 이동통신(2G) 시절부터 통신칩 시장을 주름잡았고, 그와 연계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도 '스냅드래곤'으로 부동의 1위(올 1분기 기준 점유율 40%)를 달리고 있다. AP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주요 부품이 들어가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린다.

삼성전자 역시 퀄컴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5년 전인 2014년 출시한 갤럭시S5 이래 2015년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를 제외하고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내수든 외수든 어느 한 영역에 판매하는 제품에는 꼭 스냅드래곤을 채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마냥 퀄컴에 의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가격이 워낙 비싸지고 있고, 퀄컴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어서다.

◇ '가파른' 공급가 상승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퀄컴은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75와 5G 통신 모뎀 스냅드래곤X60을 합친 모바일 패키지 가격을 250달러(약 30만원)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스냅드래곤865 때보다 100달러(약 12만원) 가량 인상한 금액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단가가 비싼 부품으로 디스플레이, AP가 꼽혀서다. 두 부품은 스마트폰 원가에서 각각 20%씩 총 40% 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도 값비싼 유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이 늘어나고 있기에, AP 가격이 오르면 당장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관련 기사 : 스마트폰, 왜 점점 비싸지는 걸까?)

부품사 퀄컴의 이같은 행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격 상승 억제 기조에도 역행한다. 미국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X 고가 논란으로 다음 시리즈부터 부가세 포함 전 1000달러(약 120만원) 미만 제품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반대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보다 높은 출고가와 함께 전세계적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이 겹쳐 올해 연간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10의 출시 첫 해 판매량 3600만대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퀄컴이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가져가는 것은 부품 공급가 뿐만이 아니다.  높아진 부품 가격 뿐만 아니라 별도 수수료도 받는다. 라이선스 비용으로 제품 판매가의 5%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팔면 퀄컴이 5만원 이상을 떼가는 구조다.

결국 삼성전자 입장에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라도 'AP 독립' 필요성이 더 시급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A·M 등 일부 저가형 모델 제품군 모두에 스냅드래곤이 아닌 엑시노스를 탑재하며 단가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대 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삼성의 스냅드래곤 밀어내기는 아직 지지부진하다. 엑시노스 성능이 스냅드래곤보다 뒤쳐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와서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0이 엑시노스가 처한 현실을 극명히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 국내 출시분은 전부 스냅드래곤이 탑재됐다. 과거 국내 출시 제품에는 엑시노스가 꾸준히 탑재됐던 관행이 2015년 갤럭시S6이 출시된 이래 5년 만에 깨졌다. 프리미엄 폰 비중이 시장 60%를 넘고 5G가 최초 상용화된 한국 시장의 상징성을 감안해 성능이 더 뛰어난 스냅드래곤이 탑재됐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 답은 '기술력'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퀄컴 AP 단가 인상에 대한 대응책으로 엑시노스를 꼽는다. 엑시노스 기술력을 높여 '성능 논란'을 극복하면 가격 협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시노스는 갤럭시S, 갤럭시 노트에 더해 샤오미 '미' 등 중국 일부 스마트폰에 공급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퀄컴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높인 엑시노스로 퀄컴으로부터 AP 의존성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베트남 정보기술(IT) 전문 정보 유출가로 알려진 '팁스터'라는 인물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삼성이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21 국내·외 모든 모델에 '엑시노스1000' 칩셋을 탑재할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엑시노스1000은 지난해 말 출시돼 갤럭시S20 해외 판매분에 탑재된 엑시노스990보다 더 고성능 제품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로서는 퀄컴 AP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20에 이어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20도 해외 출시 제품은 엑시노스, 국내 출시 제품은 스냅드래곤을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중이다. 

이는 이전부터 삼성이 준비한 AP 자립 움직임의 연장선에 놓인다. 삼성은 지난해 6월 미국 팹리스 회사 AMD와 손잡고 모바일 AP 등의 그래픽 설계자산(IP·Intellectual Property)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모바일 AP는 CPU, GPU 코어가 핵심인데, 삼성은 이 가운데 GPU 코어 구조에 AMD가 개발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량해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맥미니에 ARM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량한 CPU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것도 인텔에 대한 가격 협상력 확보 차원"이라며 "삼성도 퀄컴에 대응하기 위해 엑시노스 기술력을 높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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