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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보릿고개 '초격차'로 넘는다

  • 2020.08.31(월) 15:35

평택 2공장 가동...EUV 적용 신형 D램 양산
EUV 영토 메모리로 확대...기술 초격차 지속

삼성전자가 평택 2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비메모리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에 극자외선(EUV, Extreme Ultra Violet) 공정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이를 통해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깜짝효과'를 끝으로 가격 하락 등 일부 조정 조짐을 보이는 메모리 분야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 세계 최대 반도체 기지

삼성전자 평택 2공장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30일 경기도 평택 2공장이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평택 2공장은 2018년 착공에 들어간 이래 총 30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또 연면적이 12만8900㎡로 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기지다. 

삼성전자는 1공장에 이어 2공장이 들어선 평택캠퍼스에만 총 6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평택 1공장은 2017년 6월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를 양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2공장에서 세계 처음으로 EUV 적용 3세대(1z) 10나노미터LPDDR5 16기가비트(Gb) 모바일 D램을 양산한다. 해당 제품은 고가 스마트폰용으로, 이전 12Gb 모바일 D램보다 16% 빠른 동작 속도를 구현했다. 그리고 제품 8개를 조립한 16기가바이트(GB) 제품 기준으로 1초당 풀HD급 영화(5GB) 약 10편에 해당하는 51.2GB를 처리할 수 있다. LPDDR은 태블릿, 스마트폰에 적합하게 전력 소모량을 줄인 D램 규격이다. 

D램은 회로 선폭에 따라 세대, 뒤에 붙는 알파벳이 달라진다. 1세대는 1x로 10나노 후반대, 2세대는 1y로 중후반대, 3세대는 1z로 중반대에 분류된다. 반도체는 회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전자가 회로 사이를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져 성능, 전력효율이 개선된다. 선폭이 미세화되면 반도체 원판 웨이퍼 하나당 찍어낼 수 있는 반도체 양이 더 많아지는 것도 이득이다. 

삼성전자는 D램에 더해 내년부터 평택캠퍼스를 종합 반도체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평택캠퍼스에 지난 5월과 6월 연달아 EUV 파운드리(위탁 생산),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두 공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평택캠퍼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반도체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EUV로 '초격차' 가속

1z나노 기반 16GB LPDDR5 모바일D램/사진=삼성전자 제공

평택 2공장은 삼성전자의 EUV를 통한 반도체 '기술 초격차' 전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 비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 이래 메모리 반도체로도 EUV 적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EUV 양산 모바일 메모리로 올해 초 10나노(1x) DDR4 D램을 양산한 이래 이번에 처음으로 모바일 D램에도 EUV를 활용했다. EUV를 활용해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기존 ArF(불화아르곤) 방식보다 회로를 그리는 절차가 간단해져 원가가 절감된다.

특히 이번 양산품은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상반기보다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모바일 D램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3세대 10나노(1y)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양산 가능하다.

더욱이 EUV로 회로 선폭을 크게 줄여 16GB 제품으로 조립할 때 기존 2세대 1y 제품보다 30% 더 얇은 패키지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멀티 카메라 등으로 부품수가 많아지고 있는 스마트폰 내부 공간 활용 여지를 넓혀줄 수 있다. 

하반기 실적 하락을 걱정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는 구글, 아마존 등 구매자들이 높은 재고 물량을 이유로 서버용 제품 구매를 꺼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물량을 미리 구매한 여파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 매출(연결 재무제표 기준) 61조9798억원, 영업이익 9조53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3개월 전 추정치보다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 줄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 부사장은 "프리미엄 D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고객 요구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메모리 시장 확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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