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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오스틴 공장, 시련 딛고 '정상궤도'

  • 2021.08.25(수) 10:47

[워치전망대]
매출 전년 수준 회복…순이익 2965억원
상반기 자산 1조원 증가…증설 가능성도 회복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운영하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전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오스틴 공장은 올해 2~3월 현지 한파로 인한 단전·단수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삼성 반도체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곳이다.

지난 24일 삼성이 3년 간 24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20조원을 투입한다고 계획한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증설로 향하고 있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오스틴에 과감한 투자가 단행될지, 다른 곳으로 향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삼성이 움직인다]②돌아온 이재용, TSMC 정조준(8월25일)

오스틴 공장 '정상화'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오스틴 법인(Samsung Austin Semiconductor, SAS)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03억원으로 전년 1조397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 9230억원과 비교하면 1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65억원으로 전년 2766억원보다 7.2% 증가했고, 전분기 2680억원과 비교하면 10.6% 늘어났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이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면서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의 경우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28%가량 늘어난 6조9300억원이었다.

앞서 오스틴 공장은 한파 피해로 인해 최대 4000억원 수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지난 1분기 오스틴 공장의 매출은 전년보다 16.3%가량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3.1% 감소했다.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체 매출액은 19조100억원으로 전년보다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했다.

파운드리 투자 향방 '눈길'

상반기 실적 정상화를 바탕으로 오스틴 법인의 자산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조원 넘게 확대됐다. 오스틴 공장 자산은 작년 말 6조9126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2분기 8조958억원으로 1조1832억원 증가했다. 자산으로 들어온 순이익이 1·2분기 합쳐 5645억원 있었고, 부채는 3639억원 늘었다. 한파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몸집도 커진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20조원(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미국에 증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되면서 투자 결정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상황이다. 

오스틴 지역은 기존 생산 라인 및 협력업체 등과의 시너지(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설 투자 '0순위' 로 꼽혀왔다. 지난 겨울 한파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증설에 적합하냐는 의구심을 낳았지만 빠르게 정상화해 우선 순위 지위를 회복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뉴욕주, 아리조나주를 파운드리 라인 증설 대상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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