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추진 중인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종잣돈이다.
31일 현대차그룹과 고려중앙학원은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기부금 약정 체결식'을 열었다. 이 행사엔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회장이 참석했다. 고려중앙학원에선 김재호 이사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등이 나왔다.
이날 정 회장은 "고려대의료원이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정 명예회장의 뜻이 더해져 의미가 깊다"며 "정 명예회장의 기부가 글로벌 백신 개발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의 기부금은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운영할 고려대의료원에 전달된다. 고려대의료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메디사이언스파크(Mediscience Park)'에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이 들어선다. 신약개발 등의 연구 거점이 되는 것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국민께 도움이 되기 위해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할 백신혁신센터에 기부하게 됐다"면서 "감염병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앞선 지난 2007년 정 명예회장은 사재 8500억원을 출연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이 재단은 작년까지 사회공헌 사업에 2219억원을 썼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3월엔 서울아산병원에 50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