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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워치3]현대차재단, 정몽구회장 주식 추가 기부 '주목'

  • 2020.02.10(월) 16:29

<기업과재단>현대차그룹 공익법인
정몽구 회장 비자금수사 재판 과정서 사회환원 약속
'7년간 주식 8500억원어치 출연' 약속 준수 재단 설립
현재 3.7조원 규모 정몽구회장 지분 추가 증여 가능성

비즈니스워치가 공익 목적으로 2017년부터 매년 연재하고 있는 [기부금워치]가 이번에는 기업 공익재단을 분석합니다.

영리활동을 하는 사기업이라도 사회와 별개와 지속 성장할 수는 없기에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합니다. 대표적 사례가 총수일가 또는 계열사가 기부한 재산으로 공익재단을 만들어 장학·문화·의료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는 것인데요. 하지만 기업 공익재단을 언급할때마다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이용된다는 부정적 인식도 꼬리표처럼 붙습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기업 공익재단의 상당수는 창업주 세대의 기부로 시작한 것이며, 후세대는 권리(이사 또는 이사장으로서 재단 소유 지분 영향력)만 물려받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워치는 [기부금워치] 시즌3을 통해 기업 공익재단의 현 주소는 어떠한지 재무구조와 활동내역 분석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삼성·현대차 등 굴지의 대기업부터 중견기업이 만든 공익재단까지 살펴봅니다. [편집자]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은 5개의 공익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계열 5개 공익법인의 자산총액은 1조681억원이며, 이중 75%인 8273억원의 자산을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보유하고 있다. 자산규모 뿐만 아니라 상징성 면에서도 대표성을 띄는 재단이다.

# 정몽구 회장 사재 8500억원 출연해 만든 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은 2007년 11월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으로 출발해 2011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곳이다. 재단 설립과정에서 사연이 많았다.

재단이 만들어지기 1년 6개월 전인 2016년 4월 현대차그룹은 검찰의 비자금 수사와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수석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약 1조원 가량의 글로비스 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글로비스 주식을 꼭 집어서 언급한 것은 당시 검찰이 비자금 조성 등 불법행위의 핵심 고리로 글로비스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후 정몽구 회장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매년 최소 1200억원씩 7년간 총 8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추가 입장을 내놓았다. 2007년 9월 서울고법(항소심)은 정 회장에게 징역3년 집행유예 5년(1심은 집행유예없는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2013년까지 8400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이 가운데 6000억원은 집행유예 기간에 출연하라'고 요구했다. 사재 출연을 사회봉사명령의 일환으로 부과한 것이다.

이후 재단이 만들어졌고 정몽구 회장은 설립 첫해인 2007년 11월 글로비스 지분 600억원어치를 재단에 출연했다. 그러나 2008년 4월 대법원은 항소심이 정 회장에게 부과한 '재단 출연=사회봉사명령은 위법하다'고 판단,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2008년 6월 파기환송심은 정 회장에게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에 3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최종적으로 내렸다.

대법원의 당시 판단으로 정몽구 회장의 8400억원 사재출연 약속은 지키지 않더라도 어떠한 법적 제재도 받지 않게 됐지만 이후에도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은 이어졌다.

정 회장은 ▲2007년 글로비스주식 600억원 ▲2008년 글로비스주식 300억원 ▲2009년 글로비스주식 600억원  ▲2011년 글로비스주식 5000억원(각 2500억원씩 2회) ▲2013년 이노션 주식 2000억원(각 1000억원씩 2회) 등 7년간 총 7차례에 걸쳐 8500억원어치 글로비스·이노션 주식을 출연하며 본인이 약속한 사회 환원 계획을 이행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다른 대기업계열 재단과 달리 총수 개인의 재산출연으로만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재단의 보유자산은 ▲주식 3295억원 ▲금융자산 4689억원 두 축으로 이뤄져있다. 출연재산은 100% 주식이었지만 이후 재단이 주식 일부를 현금화해 공익사업에 필요한 금융자산을 확보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설립후 지금까지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아닌 외부 인사들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초대 이사장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었고 현재는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력 공익사업은 ▲미래인재양성 ▲소외계층지원 ▲문화예술지원이다. 2018년 기준으로 저소득층 장학지원(온드림장학사업) 등 미래인재양성에 90억6400만원을 사용했고, 소외계층지원과 문화예술지원에 각각 67억2000만원, 46억7200만원을 지출했다.

# 3.7조원 규모 정몽구회장 지분 추가 증여 가능성

현대차재단의 향후 행보에서 주목되는 것은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시가 3조7000억원(2월 5일 종가기준) 규모의 계열사 주식이다.

정 회장은 시가 1조5400억원어치 현대모비스(지분율 7.11%)를 비롯해 현대차(5.33%, 1조4100억원) 현대제철(11.81%, 4380억원) 현대글로비스(6.71%, 3550억원) 지분을 보유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까지 밝혀온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종합하면, 3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부친 지분을 직접 승계하기 보다는 자신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23.29%)을 활용해 순환출자를 끊고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 현대모비스 대주주에 오르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현대차·현대제철은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과정에서 막대한 증여세를 내면서까지 물러받아야할 핵심 지분이 아니며,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지분 역시 직접 승계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반면 공익법인에 주식을 기부하면 지분율 5%까지 상속·증여세가 면제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4.46%) 이노션(9%)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글로비스 지분을 기부 받는다면 증여세 대상이지만,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지분은 5%까지 증여세 면제 대상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지분이 일정수준 공익법인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 현대기아차 車부품재단, 글로비스 물류재단 설립

한편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2002년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와 164개 부품업체가 자금을 출연해 만든 곳이다.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인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이 맡고 있다. 현대차 3사는 해마다 현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2018년 재단은 부품업체 기초기술 애로 지원사업에 18억5900만원, 부품업체 교육지원 및 경영컨설팅에 13억7300만원 등 총 49억8800만원을 공익사업비로 지출했다.

물류산업진흥재단은 2013년 중소물류기업 역량강화를 위해 현대글로비스가 현금을 출연해 만든 재단이다.

재단 이사장은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심재선씨가 맡고 있다. 2018년 재단은 중소물류기업의 직무·경영·기업윤리 등 경쟁력향상을 위한 교육사업에 4억9500만원, 물류산업 종사자 및 가족대상 문화공연 등 삶의 만족도 제고사업에 5억5100만원, 물류관계자의 교류를 위한 매거진 발행에 4억4000만원 등 총 18억원의 공익사업비를 지출했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은 서민금융지원 사업을 위해 만든 재단이다. 이명박정부시절인 2009년 6대기업(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과 5대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이 각각 이름을 건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다.

영훈의료재단은 정몽구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남편 선두훈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의료법인이다. 현대차 계열사와 직접 관계는 없고, 선두훈 이사장의 부친 선호영 박사가 1957년 설립했다. 1985년 선두훈 이사장이 정성이 고문과 결혼해 현대가의 일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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