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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워치3]구광모 회장, 공익법인 이사장 취임은 언제쯤

  • 2020.02.17(월) 11:00

<기업과 재단>LG그룹 공익법인
구인회-구자경-구본무 선대회장 흔적 곳곳에
LG의인상부터 동식물 생태보전까지 활동 다양
부친 지분 상속한 구광모 회장 '이사장직은 아직'

비즈니스워치가 공익 목적으로 2017년부터 매년 연재하고 있는 [기부금워치]가 이번에는 기업 공익재단을 분석합니다.

영리활동을 하는 사기업이라도 사회와 별개로 지속 성장할 수는 없기에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합니다. 대표적 사례가 총수일가 또는 계열사가 기부한 재산으로 공익재단을 만들어 장학·문화·의료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는 것인데요. 하지만 기업 공익재단을 언급할 때마다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이용된다는 부정적 인식도 꼬리표처럼 붙습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기업 공익재단의 상당수는 창업주 세대의 기부로 시작한 것이며, 후세대는 권리(이사 또는 이사장으로서 재단 소유 지분 영향력)만 물려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워치는 [기부금워치] 시즌3을 통해 기업 공익재단의 현 주소는 어떠한지 재무구조와 활동내역 분석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삼성·현대차 등 굴지의 대기업부터 중견기업이 만든 공익재단까지 살펴봅니다.[편집자]

연암(蓮庵) 구인회 창업주, 상남(上南) 구자경 명예회장, 화담(和談) 구본무 선대회장

LG그룹 공익법인에는 창업주부터 2세·3세 경영자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LG연암문화재단은 1969년 고(故) 구인회 창업주, LG연암학원과 LG복지재단은 각각 1973년과 1991년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 LG상록재단은 1997년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설립을 주도했다.

LG 공익법인의 출발점은 LG연암문화재단이다. 1969년 구인회 창업주가 7억8000만원 상당의 토지·건물·주식을 출연해 만들었다.

구인회 창업주가 "기업은 국가와 민족 번영의 밑거름이 되고 사회에 기여해야한다"는 철학으로 설립한 이 재단의 이사장 자리는 1970년 창업주의 아들 구자경 명예회장을 거쳐 2015년 손자 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졌다.

이 재단은 1996년 LG상남도서관 2000년 LG아트센터를 만들어 장학, 국제연구, 문화예술, 도서관운영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 국세청 결산공시 기준으로 ▲LG아트센터 운영 127억원 ▲전자도서관 운영 17억5000만원 ▲국제공동연구 14억7800만원 등 총 160억5400만원의 공익사업비를 지출했다.

LG복지재단은 1991년 구자경 명예회장과 금성사, 럭키 등 계열사가 현금을 공동 출연해 '럭키금성복지재단'이란 이름으로 만들었다. 구자경 회장은 초대 이사장을 맡아 재단을 이끌다가 2015년 구본무 회장이 이사장직을 이어받았다.

이 재단은 군인·경찰·소방관 등 공직자는 물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의로운 시민들을 찾아내 포상하고 사회에 귀감이 되도록 하는 LG의인상(상금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몸집이 작은 '왜소증' 아동들의 성장호르몬을 지원하는 사업, 어린이집 건립해 사회에 기증하는 활동도 펼친다.

2018년 국세청 결산공시 기준으로 ▲LG의인상 4억4619만원 ▲왜소증 아동 성장호르몬제 지원 6억4537만원 ▲어린이집 건립 6억943만원의 공익사업비를 지출했다.

1997년 LG정보통신이 현금 30억원을 출연해 만든 LG상록재단은 동식물 생태보전 산림환경 보호 등 환경 분야 공익활동을 펼치는 곳이다. 장학·문화예술·의료 위주의 일반적인 기업 공익법인의 활동 영역과는 전혀 다른 독창적 분야다. 설립 때부터 구본무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13년 서울에서 40분 거리인 경기도 곤지암에 만든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의 대표적 공익사업이다. 화담(和談)은 구본무 회장의 아호이며, 2018년 타계한 구 회장의 유해는 화담숲에 수목장으로 묻혔다.

LG연암학원은 1974년 연암축산고등기술학교로 문을 연 농업계열 사립전문대 연암대학교, 1984년 연암공업전문대학으로 개교한 연암공과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초대 이사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이 맡았고 2016년 구본무 이사장이 취임했다. 2018년 기준 연암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고 운영에 총 429억5000만원의 공익사업비를 지출했다.

LG상남언론재단은 1995년 LG반도체가 99억원, 구자경 회장이 1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상남(上南)은 구자경 회장의 호이며, 이 재단은 2018년 결산기준 ▲언론인 해외연수 3억7156만원 ▲언론인 어학교육 3억1616만원 ▲탐사보도 연수지원 1억4000만원 등의 공익활동비를 지출했다.

LG생활건강이 2016년 현금 5억원 출연해 만든 LG생활건강 미래화장품육성재단도 있다. 화장품 관련 스타트업이나 국내외 대학 연구과제를 지원한다. 재단 홈페이지를 보면 2019년 5개 연구과제에 총 4억3500만원을 지원했다.

▲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은 선대부터 내려온 4개 공익법인 이사장 자리를 맡지 않고 있다.

한편 LG연암문화재단(구인회→구자경→구본무), LG복지재단(구자경→구본무), LG연암학원(구자경→구본무), LG상록재단(구본무)은 모두 2018년까지 구본무 회장이 이사장을 맡았고, 구 회장 타계 이후에는 이문호 연암대 총장이 4개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문호 이사장은 1966년 LG화학 입사 후 LG 회장실 사장과 인화원장에 이어 연암대학교 총장까지 지낸 그룹 원로경영자다.

다수의 대기업 총수일가가 경영권 승계와 함께 주요 공익법인 이사장직까지 이어받은 것과 달리 구본무 회장에 이은 LG그룹 4세 경영자 구광모 회장은 공익법인 이사장은 물론 이사진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LG그룹 측은 "구광모 회장은 상당기간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직접 이사장을 맡지는 않았지만 선대회장이 우리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설립한 공익재단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11.3% 가운데 8.8%를 상속하면서 현재 15%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쳐 46.15%의 지분율로 안정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에는 LG연암문화재단(0.33%)과 LG연암학원(2.13%)이 보유중인 2.46%도 포함돼 있다.

LG그룹 총수 일가와 친인척들은 전통적으로 누군가 지분을 매각하면 다른 사람이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공익재단이 보유한 ㈜LG 지분(2.46%)이 구광모 회장의 지배력을 뒷받침해주는 핵심 지분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향후 29명에 이르는 구 회장의 친인척 지분 변동시 LG공익법인으로의 증여, 새로운 공익법인 설립 등 다양한 가능성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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