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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워치3]롯데 핵심 공익법인, 신격호재단→신동빈재단

  • 2020.02.18(화) 15:58

<기업과재단>롯데그룹 공익법인
신격호, 1983년 롯데장학재단 설립으로 공익법인 첫 삽
장학재단, 계열사 기부금 0원…공익법인 무게중심 이동
계열사 13곳, 신동빈 회장의 문화재단에 180억원 기부

비즈니스워치가 공익 목적으로 2017년부터 매년 연재하고 있는 [기부금워치]가 이번에는 기업 공익재단을 분석합니다.

영리활동을 하는 사기업이라도 사회와 별개와 지속 성장할 수는 없기에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합니다. 대표적 사례가 총수일가 또는 계열사가 기부한 재산으로 공익재단을 만들어 장학·문화·의료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는 것인데요. 하지만 기업 공익재단을 언급할때마다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이용된다는 부정적 인식도 꼬리표처럼 붙습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기업 공익재단의 상당수는 창업주 세대의 기부로 시작한 것이며, 후세대는 권리(이사 또는 이사장으로서 재단 소유 지분 영향력)만 물려받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워치는 [기부금워치] 시즌3을 통해 기업 공익재단의 현 주소는 어떠한지 재무구조와 활동내역 분석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삼성·현대차 등 굴지의 대기업부터 중견기업이 만든 공익재단까지 살펴봅니다. [편집자]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잠실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타워다. 123층에 555m의 높이를 자랑하는 제2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지난 1월 영면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소속 회사 수 107개, 자산총액 116조2000억원으로 한국 5위의 재벌기업이다. 과자, 놀이시설, 백화점, 호텔, 신용카드,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롯데그룹 제품들이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지난 2015년 형제의 난을 겪은 뒤 롯데그룹에 대한 전권을 쥐었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뿐만 아니라 공익법인의 무게중심도 신동빈 회장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롯데가 지난해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서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롯데그룹 소속 공익법인은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문화재단 ▲송파월드장학재단 ▲롯데미소금융재단 총 6곳이다.

# 1983년 롯데그룹 첫 공익법인 탄생

롯데장학재단은 롯데그룹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1983년 신격호 당시 롯데그룹 회장이 주식 5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신격호 회장이 1967년 한국에서 첫 사업을 시작한지 16년 만에 만든 첫 공익법인이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 지급 등의 도움을 주기위한 목적이었다.

롯데장학재단은 롯데그룹 공익법인 가운데 자산규모도 가장 크다. 2018년 국세청 결산서류 기준 롯데장학재단은 6104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나머지 재단을 압도한다.

롯데장학재단 설립 후 10년 뒤인 1994년 롯데그룹은 두 번째 공익법인 롯데복지재단을 만들었다.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6곳이 현금 50억9000만원을 출연했다. 빈곤가정아동, 독거노인, 사회자립청년, 장애인, 미혼모 등 소외계층을 위해 생필품, 학용품, 식료품 등의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신격호 명예회장은 5촌 조카 신동인 현 롯데케미칼 고문과 함께 현금·주식 등 570억원을 출연해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추가로 설립했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의 이름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의 지역이름을 따왔다. 고향의 발전을 위해 설립한 만큼 경상권 지역민을 위한 물품 및 경로당 운영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같은 해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롯데미소금융재단이 설립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롯데를 포함 6대그룹이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는데 롯데미소금융재단도 그 중 하나다. 이어 롯데그룹은 2015년 장학 사업을 진행하는 송파월드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곳은 롯데문화재단이다. 신동빈 회장이 예적금 100억원을 출연하고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가 각각 현금 33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주로 장학금, 저소득층 물품 지원 등 장학·사회복지 사업 중심으로 공익법인을 운영해온 롯데그룹이 문화예술 중심의 공익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현재 롯데문화재단은 제2롯데월드에 자리 잡은 롯데콘서트홀, 롯데뮤지엄 등 문화예술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이 대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공익법인이기도 하다.

# 유료티켓 음악회도 공익목적사업

자산규모나 역사로 볼 때 공익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롯데장학재단이지만 실제 공익목적사업에 지출한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롯데문화재단이다.

운영한지 이제 막 5년이 된 롯데문화재단은 2018년 한 해 동안 공익목적사업에 283억원을 지출했다. 롯데장학재단(81억원)의 약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롯데문화재단은 공익목적 사업비용의 대부분을 문화예술 보급 및 활동 지원에 썼다. 2018년은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롯데뮤지엄을 개관한 해이기도 하다.

공익목적사업비용 대부분은 오케스트라 연주회, 콘서트 등 음악회와 관련한 사업에 쓰였다. 이들 사업에는 일반인에게 유료로 티켓을 판매하는 프로그램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재단 이름에 맞게 장학 사업에 공익목적사업비를 지출했다. 초·중·고·대학교 등 학생 219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한국고대사 연구사업, 출판사 및 작가, 소외계층 어린이 난방,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지정기탁 등 공익사업을 진행하면서 2018년 한 해 동안 81억원을 썼다.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및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한 허성관 전 장관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씨가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롯데문화재단과 롯데장학재단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재단의 공익목적사업 지출액은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롯데복지재단은 2018년 공익목적사업에 9억8800만원을 지출했고 롯데삼동복지재단도 비슷한 수준인 9억6600만원을 공익목적사업에 썼다. 롯데미소금융재단은 영세자영업자대출에 지출한 7억8000만원을 포함, 총 9억8700만원을 공익목적사업에 지출했다.

자산규모가 51억원으로 롯데그룹 6개 공익법인 중 가장 작은 송파월드장학재단은 장학금 지원을 포함해 1억4000만원을 공익목적사업에 지출해 롯데그룹공익법인 중에서도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 롯데장학재단롯데문화재단, 무게중심 이동

2018년 국세청 결산서류 기준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중인 공익법인은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문화재단 3곳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3개 공익법인 중 전체 자산 대비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문화재단이다. 롯데문화재단의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한다.

롯데문화재단은 ▲롯데쇼핑(1813주, 0.01%) ▲코리아세븐(21만5587주, 0.6%) ▲롯데상사(790주, 0.38%) ▲롯데지주(보통주 9만869주, 0.09% 우선주 1만1728주, 1.19%) ▲롯데칠성음료(920주, 1.19%) ▲롯데케미칼(1만1495주, 0.03%) 6곳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의 지분율은 0.01~1.19%로 낮은 편이지만 롯데그룹의 공익법인에 대한 지원사격은 롯데문화재단에 집중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현금기부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2016년 롯데그룹 계열사 26곳은 현금 170억4770만원을 롯데문화재단에 기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장학재단에 들어온 기부금은 호텔롯데가 장학생 기념품 지원 용도로 제공한 롯데월드 이용권 100매(150만원)가 전부였다. 2018년에도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경제적 지원은 롯데문화재단에 집중됐다. 우리홈쇼핑, 롯데물산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가 롯데문화재단에 기부한 액수는 180억원에 달한다.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제과(36만5937주, 8.69%) ▲롯데역사(19만2000주, 5.33%) ▲롯데지주(344만5105주, 3.25%) ▲롯데칠성음료(5만4133주, 6.17%) ▲대홍기획(209주, 4.99%) ▲롯데푸드(4만6417주, 4.1%) ▲롯데캐피탈(15만8400주, 0.47%) 7곳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신격호 명예회장이 남긴 1조원대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신격호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재단 설립을 논의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제2의 형제의 난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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