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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워치3]최태원 회장 2018년 한해 557억원 기부

  • 2020.02.12(수) 16:04

<기업과 재단>SK그룹 공익법인
최태원 회장, 1998년 경영승계와 동시에 고등교육재단도 맡아
2014년 실형받고 이사장직 내려놨지만 사면이후 곧 복귀
최종현학술원에 주식 527억원, 티앤씨재단에 현금 30억원 기부

비즈니스워치가 공익 목적으로 2017년부터 매년 연재하고 있는 [기부금워치]가 이번에는 기업 공익재단을 분석합니다.

영리활동을 하는 사기업이라도 사회와 별개로 지속 성장할 수는 없기에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합니다. 대표적 사례가 총수일가 또는 계열사가 기부한 재산으로 공익재단을 만들어 장학·문화·의료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는 것인데요. 하지만 기업 공익재단을 언급할때마다 총수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이용된다는 부정적 인식도 꼬리표처럼 붙습니다. 오늘날 존재하는 기업 공익재단의 상당수는 창업주 세대의 기부로 시작한 것이며, 후세대는 권리(이사 또는 이사장으로서 재단 소유 지분 영향력)만 물려받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워치는 [기부금워치] 시즌3을 통해 기업 공익재단의 현 주소는 어떠한지 재무구조와 활동내역 분석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삼성·현대차 등 굴지의 대기업부터 중견기업이 만든 공익재단까지 살펴봅니다. [편집자]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전체 59개 대기업집단 중 소속 회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이다. 지난해 기준 SK그룹은 101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계열사의 합산 자산총액은 218조원에 달한다.

SK그룹은 계열사 수만큼 공익법인 수도 다른 대기업보다 많다. 직·간접적 출연으로 SK그룹에 속해 있는 공익법인만 18곳이다. 59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SK그룹 18개 공익법인의 2018년 기준 총 자산은 3118억원이다. SK그룹보다 공익법인 수가 3곳 적은 삼성 소속 공익법인 14곳의 자산총액(6조7824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전반적인 규모는 작지만 18개 공익법인은 학술·장학, 인재양성, 교육, 결식아동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 최태원 회장 특별사면받고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복귀

SK그룹의 핵심 공익법인은 1974년 만들어진 한국고등교육재단이다.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전 회장의 동생인 최종현 전 회장이 토지와 건물 5540만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현 이사장은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자 3세 경영자인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 회장에 취임하던 1998년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에 함께 취임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공식 연혁에서는 최 회장이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나오지만 최 회장은 2014년 잠시 이사장직을 내려놓았다.

2014년 대법원이 횡령혐의로 재판을 받던 최 회장에게 징역 4년의 형을 확정하면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근거법률인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공익법인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적용돼 이사장직을 관둔 것이다.

재단이 2014년 국세청에 제출한 결산서류를 보면 최 회장 대신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이사장으로 이름 올리고 있다. 염 총장은 작년 SK㈜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돼 현재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이기도 한 염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국민연금은 '이해관계에 따른 독립성 훼손'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대법원 확정판결로 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최태원 회장은 2014년 SKC&C 주식 21억3135만원어치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회적기업연구소에 기부했다. 당시 옥중기부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최 회장은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고, 그해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해 지금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 최태원 회장, 2018년 한해동안 557억원 기부

사면복권된 최태원 회장은 2018년 한 해 동안 자신이 가진 수백억원대 자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했다.

최 회장의 기부금은 2018년 설립된 새로운 공익법인 두 곳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2018년 1월 4일 설립된 '티앤씨재단(T&C Foundation)'이다. 최 회장은 티앤씨재단 설립때 현금 20억원을 출연했고, 곧이어 1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 재단은 장학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씨가 재단 상임 이사장으로 있다. 최 회장 본인은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최 회장의 통큰 기부금 덕분에 티앤씨재단은 2018년 한해 자산규모의 77%인 약 13억원을 공익목적사업에 지출할 수 있었다. 고교진학 예정인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선발하는 T&C펠로우 장학생 선발, 재능 있는 예체능 전공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사각지대 가족기능 강화교육 등에 공익사업비가 쓰였다.

최 회장은 티앤씨재단에 이어 2018년 10월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1929~1998)의 이름을 딴 '최종현학술원' 설립에 SK㈜ 주식 20만주를 출연했다. 출연가액은 527억원 상당이었다. 주식 출연과 함께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고등교육재단에 이어 최 회장이 이사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번째 공익법인이다.

최 회장뿐만 아니라 SK그룹 계열사들도 최종현학술원에 동반 기부했다. SK㈜에서는 토지 450억원 가량을 출연했고, SK텔레콤 SK이엔에스 SK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 6곳이 현금과 토지를 기부했다.

최종현학술원은 남경포럼 개최, 아시아학자 초청 방한연구지원, 중국 등 아시아 연구센터 학술연구지원 등 학술교류사업을 중심으로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공익사업에 약 10억원을 지출했다.

한편 SK그룹내 공익법인 19곳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미소금융재단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 이용이 곤란한 서민들에게 소액대출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2018년 기준 1144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씨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행복나눔재단은 573억원의 자산을 보유, SK그룹 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공익법인이다. SK그룹 최대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현금 2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 계열사 지분 보유한 공익법인은 단 한 곳

SK그룹 공익법인들은 그룹 내 계열사와의 지분관계가 상대적으로 많이 얽혀 있지는 않다. SK그룹 공익법인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곳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근 설립된 최종현학술원 두 곳이다.

힌국고등교육재단은 재단은 2018년 결산서류 기준 ▲SK건설(8만6120주, 0.24%) ▲SKC(7만2436주, 0.19%) ▲SK네트웍스(82만1488주, 0.33%) ▲SK케미칼(12만4539주, 1.08%) ▲SK디스커버리(11만5982주, 0.61%)를 보유하고 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태원 회장이 설립 당시인 2018년 10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출연하면서 SK㈜ 주식 2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해 12월 SK㈜ 주식 1만5000주(39억원)를 다시 매각했다. 이로써 현재 보유 중인 SK㈜ 주식은 18만5000주(지분율 0.26%)다.

행복나눔재단도 SK그룹 계열사 행복나래의 주식 8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8년 매각했다. 행복나래는 SK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 사업을 담당하던 MRO코리아가 전신인 사회적기업이다.

행복나눔재단이 행복나래 보유주식을 전부 매각한 이유는 행복나래를 SK하이닉스의 완전자회사(지분 100%)로 만들기 위해서다. 2018년 초 행복나래의 주주는 ▲SK이노베이션(72만주, 45%) ▲SK텔레콤(72만주, 45%) ▲SK가스(8만주, 5%) ▲행복나눔재단(8만주, 5%)였다.

이후 2018년 말 SK하이닉스가 소모성자재의 구매 프로세스 효율화 및 사회적 가치창출 제고를 위해 행복나래의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행복나눔재단이 보유주식을 전부 매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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