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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잘 버티자'는 생각 버려야…새 안전망 만들자"

  • 2020.03.25(수) 10:17

"그동안의 안전망,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존 관행과 시스템,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 16개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자들이 모이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객과 사업 파트너, 사회와 함께 사내 자원과 인프라 등을 더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도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SK그룹은 경기도와 인천 사내 연수원을 해외 입국자 등의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위기극복을 위한 사업 경쟁력 강화 필요성도 짚었다. 그는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유전자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 회장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내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오후 화상을 통해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별·관계사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에 전략위원회 등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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