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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을전쟁]②두 전선 마주한 삼성

  • 2021.09.28(화) 06:40

애플과 샤오미 맞서 1위 지키기 안간힘
'5G 주도권 잡기' 올 하반기 판세 분수령

미국 애플이 '아이폰13'을 전작과 같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가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샤오미도 특유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미믹스4'를 공개했다. 아래위로 가격 공세에 직면한 삼성은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등 경쟁사와 차별화한 폼팩터의 스마트폰에 더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은 애플·샤오미의 공세를 막아내고 세계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편집자]

삼성전자만 밀렸다. 지난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2%로 여전히 세계 1위다. 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점유율은 0.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국 샤오미는 1년 전(작년 2분기) 10.1%에서 16.8%로 치솟아 2위로 급부상했다. 미국 애플 또한 14.5%에서 15.1%로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자 '불안한 1위'

이들 스마트폰 3강의 진검승부는 이번 3분기부터 연말까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없어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모두 3분기 들어 야심차게 신작들을 쏟아냈다. 삼성은 갤럭시Z 폴드3·플립3 시리즈,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 샤오미는 미믹스4를 선보여 연말까지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관련기사: [스마트폰 가을전쟁]①치열해지는 '3강' 구도(9월27일)

판매 환경은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반기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확산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비대면 환경 지속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시장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5G 스마트폰(안드로이드 기준)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한 9460만대를 기록했다.

5G 시장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차지하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애플도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유사 제품이 많아지면 제품을 앞서 내놓은 선두업체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흥행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무엇보다 삼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국 시장에서 초기반응이 대단하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의 중국 내 사전 판매량은 이미 500만대를 넘었다.

샤오미도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됐다. 이 회사는 중국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샤오미의 지난 2분기 유럽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1270만대로 점유율 25.3%를 기록, 삼성전자(24.0%)과 애플(19.2%)을 제치고 처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성의 전략은 통할까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폴더블폰의 흥행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2'을 다소 앞당겨 내놓는 전략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 일각에선 삼성이 갤럭시S22를 올 연말에 내놓을 것이란 '설'도 나온다. 

그러나 연내 출시는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는 통상 연말이 되면 기존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해왔고, 적어도 삼성은 연말에 신제품을 발표한 사례가 없다"며 "폴더블폰 시리즈의 흥행에 집중하는 것이 적합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결국 폴더블폰이 얼마나 흥행할지가 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에도 5G를 적용해 다양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중저가 제품에 강점이 있는 샤오미가 워낙 화웨이의 공백을 잘 메우며 점유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향후 3년 안에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저가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게다가 삼성은 중국과 같은 세계 최대 시장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불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이제 0~1% 사이를 오가는 등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낮다.  중국에는 샤오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포와 비보도 각각 10% 수준의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 4~5위에 포진하고 있다. 

코로나19도 삼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분기 삼성의 상대적 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공장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영향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동력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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