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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을전쟁]①치열해지는 '3강' 구도

  • 2021.09.27(월) 06:40

삼성-애플, 신작 공개 행사서 서로 신경전
샤오미도 행사 직전 '김 빼기'로 가세
삼성전자 보급형 FE 출시로 대응 앞둬

미국 애플이 '아이폰13'을 전작과 같은 가격에 선보이면서 가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샤오미도 특유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미믹스4'를 공개했다. 아래위로 가격 공세에 직면한 삼성은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등 경쟁사와 차별화한 폼팩터의 스마트폰에 더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은 애플·샤오미의 공세를 막아내고 세계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편집자]

가을바람이 불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한 후, 이달 애플과 샤오미까지 하반기를 대표할 신제품을 내놨다. 이들은 서로 간의 경쟁 심리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내 '삼국지' 국면도 확고해지는 추세다.
▷관련기사: [스마트폰 삼국지]①삼성·애플 그리고 중국 함대(7월26일)

삼성vs애플, 뜨거운 갑론을박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는 애플이 아이폰13을 공개한 스페셜 이벤트 행사에서 유독 도드라졌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13에 적용되는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15 바이오닉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쟁사 제품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속도는 최대 50%, GPU(그래픽처리장치) 속도는 30% 빠르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경쟁사는 현재 애플의 칩 기술력을 따라잡기에 급급하다"고 콕 꼬집기까지 했다. 이어 "이번 A15 바이오닉 칩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애플이 직접적으로 삼성전자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아이폰13./사진=애플 유튜브

삼성전자도 경쟁심을 숨기지 않았다. 애플이 아이폰13을 출시하던 당시,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플 아이폰13를 얕잡는 트윗을 연달아 게시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우리만 데자뷔를 느끼는 건가?"라며 전작과 큰 차이점이 없는 아이폰13에 대해 비판했다. 자사의 폴더블 기술이 더 혁신적임을 강조하듯 "반으로 접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멋있었을까"라는 트윗도 올렸다. 애플이 120Hz(헤르츠) 주사율 지원에 대해 언급하자, "우리는 120Hz 적용한 지 꽤 됐는데"라며 비꼬기도 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트위터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13이 "혁신이 없다"는 혹평에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늘상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서는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아이폰 판매량은 매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서다.

실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내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가 3일 만에 500만대 선주문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도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3 사전 주문량이 전작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도전장 내민 샤오미

여기 더해 올해부터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였지만, 올해부터는 샤오미가 본격적으로 참전해서다.

샤오미는 작년부터 미국의 견제로 밀려난 화웨이의 빈자리를 흡수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바 있다. 최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3년 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저가 시장에 이어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도 '가성비'라는 장점을 내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샤오미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의 행사 직전에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열면서 '김 빼기'에 집중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앞서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경쟁사 새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한편, 경쟁사의 신제품들과 샤오미의 신제품이 함께 묶여 언급되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등 하반기 전략 제품 다수를 공개했던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개최 하루 전날 '샤오미 미믹스4'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샤오미 미믹스4는 갤럭시Z 폴드3와 같은 'UPC(언더패널카메라)'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UPC는 화면 아래 카메라를 숨기는 기능이다.

이어 샤오미는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가 개최된 날에도 스마트폰 공개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개한 제품은 '샤오미T11 시리즈'다. 샤오미는 지난 8월 브랜드 전략을 재편해 '미' 브랜드 대신 '샤오미'를 쓰기로 했다. 샤오미T11은 브랜드 전략 수정 후 첫 제품 라인업이다.

샤오미는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면서 판매 지역에도 변화를 뒀다. 이전까지 미 브랜드 제품군은 중국 내에서만 판매했지만, 샤오미T11 시리즈는 중국을 포함해 일부 해외 국가에서도 판매키로 했다. 샤오미T11 시리즈는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한다.

샤오미 11T 시리즈. /사진=샤오미 공식 트위터

'폴더블 상용화'를 목표로 올 가을 일반적인 바(Bar) 형태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은 삼성전자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대표 제품인 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 라인업인 Z 시리즈에 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폴더블폰 대중화는 아직 초기 진입 단계다. 

이에 삼성전자도 바 타입 스마트폰을 빠르게 내놔 경쟁사들을 견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S21 FE(팬에디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내년 초 공개 예정이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를 연내 조기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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