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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일동제약 '큰 그림'의 핵심은

  • 2021.10.13(수) 10:47

아이디언스‧나우후다닥 등 자회사 편입
신약개발‧온라인플랫폼 사업 강화 목적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일동제약그룹이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라 기업분할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동제약 그룹은 2017년 3월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투자사업 부분을 담당하는 '일동홀딩스'와 의약품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일동제약', 히알루론산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일동히알테크',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맡고 있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신설했습니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 아래 9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죠.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특정 사업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 경영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생산 등에 그칩니다. 반면 일동제약 그룹은 다양한 사업부문을 세분화해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는 지난달 의료 전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나우후다닥'을 신규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나우후다닥은 의료전문가와 일반소비자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입니다. 의료전문가에게는 병원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원래 후다닥은 일동제약이 지난해 오픈한 포털 사이트인데요. 유익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오픈 1년만에 회원수 5만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통합적인 정보 수집 및 활용 방식, 정보 처리 모듈을 포함한 시스템 등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죠. 

코로나 장기화로 영업‧마케팅 등 활동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 포털 사이트에 불과한 플랫폼을 별도 자회사로 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자회사는 의사결정과 사업전개 등 경영과 자금 부문에서 독립성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일동홀딩스는 지난 2019년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아이디언스를 설립했습니다. 아이디언스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연구는 하지 않고 오직 임상시험 등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전문회사입니다.

일동홀딩스 역시 아이디언스 설립 후 일동제약의 유망한 항암제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인 '베나다파립'을 아이디언스로 기술이전했습니다. 현재 '베나다파립'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아이디언스는 지난 3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는데요. 현지법인을 두면 글로벌 임상 진행이 수월하고 기술수출 등 파트너사 발굴 기회의 폭도 넓어집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

신약 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바로 임상시험입니다. 일동홀딩스가 아이디언스를 설립해 신약 개발을 분리한 것은 자금 확보 의도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FI) 투자 유치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언스가 상장할 경우 자금 확보가 더욱 용이해져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및 임상개발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 직전에 의약품 온라인몰 '일동SHOP'을 운영하는 일동이커머스를 신설,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는데요. 일동이커머스는 일동제약의 강점인 일반의약품,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등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동홀딩스는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전반을 맡고 있는 일동제약을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전문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 전문 생산기업 '일동히알테크', 신약 개발 전문기업 '아이디언스', 종합광고대행사 '유니기획', 이온수기 제품 등 유통 전문기업 '일동생활건강', IT 전문기업 '루텍'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자회사는 별도 회사로 자체 자산 및 부채를 보유하게 됩니다. 모회사는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이나 브랜드 명칭 사용료 등 로열티를 받게 되죠. 결국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각 자회사로부터 별도의 수입을 얻게 되고 자회사의 경영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이점이 있습니다.

각 사업의 실적도 별도 재무제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회사들은 경영 분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사업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디언스처럼 투자 유치, 상장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합니다.

일동제약그룹은 전문의약품 보다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강점을 지닌 회사입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일동이커머스를 통해 강점인 일반의약품과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집중해왔는데요.

일동제약그룹이 이제는 제약바이오 업계 트렌드인 신약 개발과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발걸음에 나섰습니다. 자회사로 두 개 사업을 각각 분리한 일동제약그룹이 신약 개발과 온라인 플랫폼 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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