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미국 협력사 스펙트럼에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스펙트럼은 한미약품의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의 기술을 이전 받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스펙트럼 주식을 1주당 1.6달러에 취득, 보유지분을 10%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스펙트럼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의 단계적기술료(마일스톤)과 경상기술료(로열티) 조건을 변경했다. 스펙트럼으로부터 한 번에 받는 마일스톤 규모를 줄이고 매출이 발생하면 연도별로 추가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스펙트럼의 상업화 비용 부담을 덜고, 미국 시판허가 이후 두 제품의 수익을 양사가 폭넓게 배분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의 마일스톤을 추가 로열티 충당 방식으로 변경한다. 포지오티닙 로열티를 연간 순매출액의 두자릿수 후반대 비율로 유지하다가 마일스톤 금액만큼 충족되면 이 비율을 두자릿수 중반대로 조정하기로 했다.
롤론티스의 로열티는 연간 순매출액의 두자릿수대 비율로 받다가 마일스톤 금액만큼 로열티를 받으면 이 비율을 한자릿수대로 조정한다. 롤론티스의 공급 원가도 낮춰 현실화할 예정이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스펙트럼에 기술수출(L/O)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받았다. 지난해 12월 FDA에 포지오티닙의 신약시판허가신청(NDA)를 제출했다.
롤론티스 역시 한미약품이 지난 2012년 스펙트럼에 L/O한 지속형 호중구감소증치료제다. 약효를 지속시키는 한미약품의 핵심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바이오신약이다. 지난해 8월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이르면 오는 상반기 중으로 허가신청(BLA)을 제출할 계획이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투자는 스펙트럼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신뢰에 따라 결정됐다"며 "스펙트럼과의 협력은 한미약품 미래 성장 핵심 동력 중 하나이며, 향후 한미의 혁신적 신약인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