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가상자산 폭락에 코인판 예적금 '디파이' 다시 뜬다

  • 2022.02.04(금) 15:13

코인 맡기고 이자받는 금융 서비스 '디파이'
가격 낮아지자 이자 기대하는 투자자 늘어

가상자산 가격이 낮아지면서 디파이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가상자산(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등을 예치(스테이킹)하고 이자를 받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한 이후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세차익을 얻지 못할 바에야 이자 수익이라도 올리는 편이 낫다고 보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디파이 서비스 참여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4대 거래소'인 코인원·빗썸·코빗·업비트에 이어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등 게임사가 뛰어들고 있다.  

4대 거래소 '디파이' 출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달 디파이 서비스인 '업비트 스테이킹'을 출시했다. 이는 코인판 예적금 상품이다. 현금 대신 가상자산 이더리움을 업비트에 맡기면 보상으로 해당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업비트 스테이킹은 첫번째 상품 모집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 상품은 펀드 상품처럼 일정 규모의 코인이 모이면 마감한다. 코인을 맡기면 5%에 달하는 보상을 매일 얻을 수 있다.

코빗은 지난해 4월부터 이더리움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디파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빗썸과 코인원도 디파이를 제공하는데 이율은 제각각이다. 연이율은 최소 2%에서 최대 13%에 달한다.

디파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인원에 따르면 '코인원 플러스' 이용자 수는 지난해 총 7만9580명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예치 금액은 현재 약 3754억원이다. 그동안 이용자에게 제공한 이자는 총 781억원이다.

가상자산 금융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게임사들도 디파이에 발을 들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클레바'란 디파이 서비스를 내놨다.

네오위즈는 이달 출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을 바탕으로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른바 '돈버는 게임(P2E)'에 참여하는 유저들에게 이자 수익을 얹어 주겠다는 구상이다.

한때 관심 줄었지만…게임 업계도 참여

디파이는 은행 등 중앙 기관 없이 블록체인 프로그램만으로 예치, 보험,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미 지난 2020년에 한차례 붐이 일었다.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고, 창구 등 지점 운영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수수료 부담도 낮다. 당시 블록체인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원활한 서비스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말들이 많았다. 2020년에 나온 '얌 파이낸스'란 디파이는 출시 당일에만 5444억원어치를 끌어모으며 관심을 모았으나 바로 다음날 버그 문제로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떠오른 디파이, 더 커질까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디파이가 재조명받고 있다. 가상자산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예치해 이자를 받는 편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업계에선 '국내 4대 거래소'로 꼽히는 코인원과 빗썸, 코빗, 업비트가 디파이 서비스에 나서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게임사들의 디파이 참여는 서비스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정 영역에 한정했던 기술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 게임과 패션에 접목되면서 급격한 관심을 끌었듯이 디파이 역시 시장 활성화 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유저들과 소통이 활발한 게임사들이 디파이 서비스에 나서면 대중화를 이끌 수 있어 관련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