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원스토어가 계열사인 SK쉴더스의 상장 철회와 상관없이 '상장 완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선 성장 여력을 감안할 때 적절한 수준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원스토어는 국내 앱마켓 사업을 통해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에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고 향후 유럽과 북미로 사업 무대를 확대,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앱마켓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원스토어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시장에서 불거진 상장 철회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경제 상황이나 금융 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지기 마련"이라며 "같은 계열사인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하게 된 점은 안타깝지만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도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선 "적절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원스토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애플과 알파벳(구글), 카카오 3개사를 제시했으나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이 일면서 텐센트와 네이버, 카카오, 넥슨 4개사로 변경했다. 다만 공모가는 하향하지 않으면서 고평가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후 글로벌 경기 등이 나빠진 부분이 있었고 국내에서 원스토어와 비교할 적절한 사업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모금액도 현재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서 책정했고 미래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놓고 봐도 적절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5년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통신3사(SKT·KT·LG유플러스)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해 설립된 앱마켓 기업이다. 매출의 70% 이상이 모바일 게임·앱 유통 사업에서 발생한다. 이외에 웹소설·웹툰 지식재산권(IP) 제작 및 유통을 담당하는 종합스토리 콘텐츠 사업, 콘솔·게이밍 기어 등 게이머 상품을 유통하는 게이머향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7월 업계 최초로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를 허용(5% 수수료 적용)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14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1조1319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142억원으로 창사 6년 만에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다년간 축적한 양질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에 진출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3분기 중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원스토어 광고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국내 사업을 통해 구축한 앱마켓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현재 '글로벌 원스토어' 서비스 출시를 위한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고 시장별 차별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선불카드를 선호하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특화 결제 수단을 최대한 수용해 시장에 진출하고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통신사들과 '유럽판 원스토어' 모델을 만드는 식이다. 하반기 중 대만·동남아 6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 유럽과 북미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늘의 원스토어가 국내 7조원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안드로이드 앱마켓 사업자라면,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세계 약 300조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총 1조원대 대어' 원스토어 흥행여부 관심
원스토어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 뒤 최종 공모가를 정하고 23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666만주로 공모 희망가액은 3만4300~4만1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 총액은 1조1111억원 수준이다.
다만 공모주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IPO 시장 분위기는 작년과 달리 냉랭한 상황이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같은 SK스퀘어 자회사인 SK쉴더스도 최근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여기에 원스토어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9년 적자 51억원을 이듬해 9억원까지 줄였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57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대규모 인수·투자로 인한 비용이 발생을 했고 미래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 흑자 전환한 이후 이익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내 시장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지역·기기와 OS·사업 영역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