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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줄연기' SK 파이낸셜 스토리 어디로…

  • 2022.05.12(목) 16:01

SK쉴더스 이어 원스토어 상장 늦춰
주식시장 얼어붙자 '빨간불' 켜져

SK그룹의 '줄 상장' 흥행몰이에 제동이 걸렸다. 보안업체 SK쉴더스에 이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도 기업공개(IPO)를 중도에 포기했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공모가가 회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IPO 공모자금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쓰겠다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가워진 시장에 브레이크 걸려

지난 11일 원스토어는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회사 측은 주당 공모가를 3만4300~4만1700원으로 희망했지만,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2만원대로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SK쉴더스도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IPO를 중도에 접었다. SK쉴더스 상장 철회 이후인 지난 9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도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차갑게 식은 시장 앞에서 추진력을 잃었다.

원스토어와 SK쉴더스는 작년 말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낸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추진한 IPO 1~2호 기업이다. 

SK스퀘어는 이 두 곳을 시작으로 SK플래닛(이하 보유 지분 98.7%), 11번가(80.3%), 티맵모빌리티(66.3%), 콘텐츠웨이브(36.4%) 등 자회사들을 줄줄이 상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상장 철회로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7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SK스퀘어의 계획은 힘들어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인 SK온도 IPO를 2025년 이후로 늦췄다. 알짜 자회사를 물적분할로 떼어내는 소위 '쪼개기 상장'에 대해 새 정부가 제동을 건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파이낸셜 스토리' 어디로

SK그룹은 전략적인 IPO 등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성장을 이어왔다. SK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SK텔레콤 등 19곳으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상장사를 갖고 있다. 그룹 시가총액은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SK그룹은 2020년부터 IPO 흥행을 이끌었다. 2020년 SK바이오팜 9593억원,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1조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2조2460억원, SK리츠 2326억원 등 4곳의 공모금액만 5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올해 주식 시장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주식 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 한파가 공모주 시장에도 몰아쳤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파이낸셜 스토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넘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계획을 뜻한다. 파이낸셜 스토리 달성을 위한 투자재원 중 하나가 IPO다. 

일례로 지난해 SK는 상장 등으로 마련한 46조원의 재원으로 그룹 사업군을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축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46조원 중 20조원 가량이 비상장 자회사의 IPO나 매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최근 연이어 IPO가 늦춰지면서 그룹이 그린 '파이낸셜 스토리'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게 된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작년만큼 공모주 시장에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IPO를 추진해 적정한 가격을 받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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