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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 갑질에 원스토어 웃는 이유

  • 2022.06.14(화) 19:05

상대적 저렴한 수수료·자유로운 운영 부각
대작게임 음원앱 입점, 상장 '체력' 다지기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른 앱 마켓 보다 낮은 수수료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디아블로' 같은 대작 게임의 최신 시리즈나 국내 최대 음원앱 '멜론'이 연이어 입점하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원스토어는 지난달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심화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는데 이어지는 겹호재를 계기로 상장을 위한 '체력'을 제대로 다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9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원스토어 제공

디아블로 등 대작 게임 입점 이어져

14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이달 초 블리자드의 최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을 입점시켰다. 이 게임은 블리자드가 중국 개발사 넷이즈와 협업해 만든 것이다. 

디아블로는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대작 게임이다. 2000년에 출시한 디아블로2는 1500만장, 2012년에 선보인 디아블로3는 3000만장 넘게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8월 블리자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블리자드는 원스토어에 세계 1위 모바일 카드게임 '하스스톤'에 이어 디아블로 이모탈을 연달아 입점시켰다.

원스토어는 게임에 특화한 앱마켓이다. 게임 수수료가 다른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 업계 최초로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를 허용(5% 수수료)했다.

결제 할인 등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헤비유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이라는 글로벌 대작 게임을 입점시킬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러한 요인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원스토어의 정책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시행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이달부터 인앱결제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구글플레이에서 삭제 조치될 수 있다.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대작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국내 게임사들은 구글·애플 앱 마켓 위주로 입점해왔다. 추가 개발 비용을 들여 원스토어에 입점하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고 글로벌 서비스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원스토어는 동남아·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입점률을 높일 계획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헌터W'와 함께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 주요 타이틀이 입점했고 다른 대작 게임의 입점도 논의 중"이라며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게임사들과 입점을 위한 협약을 맺은 만큼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대작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콘텐츠 수수료 인하 카드 꺼내

원스토어는 최근 인앱결제를 의무화한 경쟁사 구글을 겨냥해 미디어·콘텐츠 카테고리에 대한 기본 수수료를 20%에서 10%로 대폭 인하하는 묘수를 뒀다. 기존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거나 타 앱마켓 대비 일정 수준 이상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미디어·콘텐츠 앱에 대해서는 거래액 규모나 구독 비중에 상관없이 6%까지 수수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50개 이상의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소비자들의 결제금액을 정산하는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앱'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최근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횡포로 미디어콘텐츠 서비스 사업자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가 수수료 인하 정책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을 입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 계열인 멜론은 그동안 네이버가 주요 주주(25.45%)로 있는 원스토어에 앱을 입점시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구글이 인앱결제를 의무화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원스토어 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앱이 늘어남에 따라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2020년 대비 3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아직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원스토어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마진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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