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훌쩍 넘겼다. 6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진기록 행진이다.
지난 1분기는 주력인 컨테이너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대외적 상황도 부정적이었기에 더욱 극적인 기록이다.
전세계 노선에서 해상운임이 크게 상승하는 등 시황이 더욱 개선됐고, HMM도 항로 합리화·화물비용 축소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기울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사상 최대 영업익
HMM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14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3% 늘어난 4조9187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1933% 치솟은 3조1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4%에 이른다. 작년 1분기 42%과 비교하면 22%포인트(p)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HMM의 3조원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14조1214억원), SK하이닉스(2조8596억원), 포스코홀딩스(2조2580억원), 현대차(1조9289억원) 등 굴지의 대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같은 호실적은 비수기에 대외 악재가 겹친 상황 속에서도 컨테이너선 시황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MM의 컨테이너 부문 1분기 매출은 4조668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5%에 달한다.
컨테이너 종합운임지수 SCFI는 1분기 평균 4851p로 지난해 4분기 평균 4698p 대비 3.3%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 평균 2780p 대비해선 74.5%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미주노선 운임뿐 아니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모든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컨테이너선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주요 도시 봉쇄 조치 등 대외 요인들로 인해 지난해 말 고점 대비 약세가 이어졌으나, 전분기 대비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항로 합리화와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를 개선하면서 운임상승 효과에 따른 수익성 증대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2분기도 놀라게 할까
HMM은 2분기에도 지난 1분기에 있었던 대외 요인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장기화,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는 것이다.
HMM은 그러나 우량 화주를 확보하고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집하 증대를 도모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컨테이너선 주요 항로별 상황과 대응 전략을 보면, 미주 노선은 물량의 완만한 증가가 기대된다. 미주 노선 매출은 컨테이너선 전체 매출의 43% 수준을 차지한다.
올해 미국은 경기부양책 종료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소비의 증가세는 축소될 전망이나, 역사적 저점인 기업 소매 재고율과 정부 지출 확대 등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HMM은 미주 항로에서 장기계약 운임을 인상하고, 고채산 화물을 유치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컨테이너선 전체 매출의 31%를 차지하는 유럽 항로는 2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한 시장 약세가 예상된다. HMM은 대체항을 검토하고 다른 지점 물량 증대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임시 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의 화물이 차질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