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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IPO 한파' 넘어설 한방은?

  • 2022.06.01(수) 15:17

매출·가입자 성장폭 높아…성장 자신감
KT 미디어 밸류체인 시작점…시너지 기대

KT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 계열사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초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한 스타트업으로 지난해에는 KT 계열에 편입되면서 KT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최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로 설립 6년째를 맞는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50억원 미만의 영업손실을 거두면서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매출은 급격히 불어나는 등 성장성 면에서 부각받고 있는 곳이다. 올 들어 '상장 철회'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밀리의서재가 뚜렷한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적자에도…성장성 믿고 IPO 추진

밀리의서재는 회원제 독서프로그램 '웅진북클럽'의 성공 신화를 세운 서영택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2016년에 창업한 회사다. 설립 이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정액 방식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달에 9900원 정도를 내면 전자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슬로건과 함께 내놓은 구독 서비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서비스를 론칭한 지 6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다. 지난해 매출은 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했다. 지난해 3월 기준 300명 정도였던 누적 회원 수는 올해 450만명을 넘어섰다. 1년 만에 150만명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이달 기준 밀리의서재는 콘텐츠 11만권, 파트너 출판사 1400여개와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젊은 층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서비스 이용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용자들이 하루에 앱을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45분 정도로 체류 시간도 높은 편이다.

밀리의서재는 책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디오북, 챗북(책의 내용을 채팅 대화로 각색한 2차 콘텐츠), 오디오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공하며 비독서인구를 독서인구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KT 미디어 밸류체인 시작점…시너지 기대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이미지=KT 제공

지난해 9월 KT에 인수된 후부터는 그룹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스튜디오지니 자회사 지니뮤직은 464억원을 투자해 밀리의서재 지분 38.6%를 인수하고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KT는 정체된 통신 시장을 보완할 미래 먹거리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점찍고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KT 미디어 밸류체인의 시작점이다.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담당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를 통해 확보한 IP로 드라마·영화 등을 제작하고 이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원천 IP 확보는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앞서 스튜디오지니는 오는 2025년까지 원천 IP 1000개 이상을 확보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작년 3조6000억원 수준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달 27일 한국거래소에 이익 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예비 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충과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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