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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주 잔혹사...애끓는 '영끌' 우리사주

  • 2022.06.14(화) 06:10

신규상장사 113곳 중 59곳 공모가 미만
추가하락시 담보 추가 혹은 대출금 상환해야

기업공개(IPO) 열풍 속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던 기업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장에 의무보유 해제로 대주주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겹친 탓에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는 물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우리사주를 사들였던 직원들 사이에선 곡소리가 자자하다. 회사는 직원들이 대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신 담보를 추가 납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새내기주 절반이 공모가 밑돌아

14일 작년 1월 1일부터 올해 5월말까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 113곳(스팩 제외)을 분석한 결과, 총 59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절반 넘는 회사들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평균 하락률은 26%에 달한다. 

코스피 상장 기업 가운데 지난 10일 기준 카카오페이, 케이카, 아주스틸, 롯데렌탈, 한컴라이프케어,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 피비파마 등 8군데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중 작년 2월에 상장한 피비파마는 공모가 대비 62.97% 하락한 1만1850원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상장했던 한컴라이프케어의 경우 공모가와 비교해 54.31% 하락한 6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달 입성한 크래프톤도 44.98% 하락한 22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일 이들 종목의 청약에 참여해 주식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투자금은 반토막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최근 공모가 미만으로 떨어진 건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10일 기준 전일 대비 3.73% 빠진 8만5100원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인 9만원을 5.44% 하회하는 수준이다. 2대 주주였던 알리페이가 500만주 가량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상장후 의무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이 새내기주들의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대주주나 기관투자자가 쥐고 있는 물량을 시장에 내놓게 되면 수급 부담으로 인해 주가는 하방압력을 받는다. 

아울러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기업가치가 무리하게 높게 책정된 점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IPO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발 유동성 파티의 수혜를 본 영역으로 꼽힌다.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 터치) 사례가 잦아지면서 공모시장에선 몸값을 부풀리는 현상이 빈번해졌다. 일례로 카카오페이는 두 번이나 증권신고서를 정정했음에도, 실제 매출보다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는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적용해 고평가 지적이 나왔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우리사주 '주가하락+금리하락' 이중고

신규 상장기업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에 한때 대박신화를 꿈꿨던 우리사주조합은 애가 타들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의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장 당시 증권발행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우리사주조합은 1750억원 규모의 35만1525주를, 카카오페이의 우리사주조합은 3060억원 어치의 340만주를 배정받았다. 평가손실액은 각각 787억원, 153억원에 이른다. 

현재는 손절도 불가능하다. 우리사주조합은 상장후 1년간 주식매매가 제한되어 있다.  

문제는 대출을 받은 직원의 경우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우리사주조합은 한국증권금융이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 우리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다만,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경우엔 바로 반대매매가 발생하진 않는다. 대신에 추가로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담보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때서야 담보로 설정된 증권이 임의처분될 수 있다. 

더욱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진다. 변동금리는 CD 91일물이나 AAA등급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CD 91일물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향 조치로 작년 11월 1.1%대에서 현재 1.9%대로 0.8%포인트 가량 점프했다. 

사측에선 대응책을 고안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크래프톤은 주가 급락으로 담보비율이 제한선 밑으로 떨어지자, 한국증권금융에 예수금을 납입해 담보를 추가 제공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우리사주조합의 경우에도 한국증권금융에서 집단 대출을 받았다. 담보율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로 담보를 납부해야 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대출을 상환한 직원도 있어 지금 상황에선 주가가 5만원대로 내려가면 담보율 80% 이하로 떨어진다"며 "만일 이 조건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사주조합과 논의해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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