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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맞은 화학업계, 실적 버팀목은

  • 2022.10.23(일) 08:11

신사업 키운 LG화학·한화솔루션↑
석유화학 비중 높은 롯데·금호↓

국내 화학 빅4(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의 올 3분기 실적 희비가 신사업으로 엇갈릴 전망이다. '본체'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사업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실적 한파'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형만 한 아우'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고유가 흐름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신사업에 힘입어 그나마 올 3분기 선방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596억원이다. 증권업계는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했지만 배터리 소재 중심의 첨단소재 사업이 이를 만회하면서 직전 분기(8786억원)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3922억원으로 석유화학 부문(1090억원)에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다 올해 초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을 최대 거래처로 둬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한 덕분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석유화학 산업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통해 이익 성장을 지속했다"며 "2분기 첨단소재 사업 부문 매출액 중 57%를 차지했던 전지소재 부문 배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솔루션도 신사업 덕을 봤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734억원이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직전 분기 영업이익(2778억원) 대비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세부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2분기까지 주력 사업이었던 케미칼 부문의 이익 저하를 태양광 사업이 메꿨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올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캐시카우'로 거듭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3분기 1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케미칼 부문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중심의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손실을 내며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 2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태양광 사업은 탄소 중립 등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을 봤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미국 내 사업 비중을 높게 잡은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살 길 찾기 나선 롯데·금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우선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 추정 영업손실은 1035억원으로 전분기 21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이 5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손실은 주력 석유화학 제품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가격)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다변화에 나섰다. 최근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의 속도를 높였다. 

향후 배터리 밸류체인 확보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도 예고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앞으로도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투자를 통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종합 전지소재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도 업황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21일 기준 직전 분기 대비 23.6% 감소한 2704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에너지와 정밀화학 부문에서 수익성을 유지했고, 기존 석유화학 제품 구조를 다변화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12%)은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마진과 전력도매가격(SMP)에 근거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다른 화학업체 대비 차별화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다른 업체들과 달리 금호석화는 기존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화는 지난 9월 기능성합성고무(EPDM) 설비 증설에 3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에 이어 NB라텍스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말까지 전기차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능력을 연 12만톤(t)까지 높이고 고부가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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