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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 '이 종목'은 목표가 껑충 뛰었다

  • 2022.11.10(목) 09:52

3분기 실적시즌 반환점…리포트 35%는 목표가↓
호실적 '2차전지'엔 증권가 상향 러브콜 대거 몰려 

올해 3분기 실적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어닝 쇼크'에 이은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 감소로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역실적장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목표주가가 오히려 상향되는 종목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깜짝 실적'을 냈다는 공통점을 보였고, 특정 업종 쏠림도 부분적으로는 나타났다. 다만 목표주가가 올랐는데도 실제 가격은 내리막길인 기업 또한 있어 옥석가리기는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가뭄에 콩 나듯'한 상향…LG엔솔엔 증권사 20곳 올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시작된 3분기 실적시즌 이후 최근 한달새 증권가가 낸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는 총 838건으로 전체(2531건, 신규제시 제외)의 35%에 육박했다. 10건 가운데 3건 이상은 하향 조정을 면치 못했단 얘기다. 목표주가 상향에 성공하지 못한 채 가까스로 유지만 한 리포트 건수는 1500건으로 그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실적시즌에 목표주가가 올라간 리포트는 178건에 그쳤다. 전체의 7% 수준이다. 이마저도 이들 상향 리포트는 특정 종목에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기업은 이 기간 66곳에 불과했다. 전망치보다 실제 실적이 못한 '어닝 쇼크'가 그만큼 많았던 탓이다. 

이 가운데서도 증권사 5곳 이상에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한 기업은 9곳으로 추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LG화학 △한화솔루션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BGF리테일 △GS리테일 등이다. 한두곳을 제외하면 모두 3분기 호실적을 거둔 회사들이다. 

절반 가까이가 2차전지 업종이라는 공통점도 나타난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또다른 시가총액 '톱10'인 삼성SDI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이 7조6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가까이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이 기간 흑자 전환했다. 삼성SDI도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6% 이상 뛴 5조368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1% 넘게 불어나 565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무려 최근 한달 동안에만 20곳의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도 증권사 6곳에서 이뤄졌다. 

2차전지 소재업종으로 탈바꿈한 포스코케미칼과 배터리 소재 호실적에 다시 2차전지 반열에 합류한 LG화학 또한 모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포스코케미칼에 대해서는 증권사 17곳이 목표주가를 올리며 러브콜을 보냈다.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증권사도 9곳에 달했다. 

이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과 BGF리테일, GS리테일 모두 깜짝 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들에 대한 목표주가가 대거 상향된 배경이다. 

'상향시그널→주가상승'으로…"실적서 반전 노려야"

목표주가는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는 것을 가정해 산출한 가격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본으로 경쟁사(Peer)그룹의 PER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이익은 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의 면면을 살펴봐도 실적에 연동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호실적이 목표주가를 올리자 실제 주가도 상승세를 탄 종목이 대부분이다. 

먼저 증권사들에게서 최근 가장 많은 '상향 시그널'을 받은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이후 주가가 17% 이상 뛰었다. 전일 주가는 59만9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포스코케미칼도 지난달 24일부터 15% 넘게 오른 상태다. LG화학과 삼성SDI 또한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각각 14%, 12%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약 10%, 8%씩 상승했다. 

그러나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증권사들에게서 대거 목표주가 상향을 이끌어내고도 주가는 지지부진하거나 도리어 내리막길인 종목도 있다.

증권사 9곳이 목표주가를 올린 한화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지난달 27일 호실적을 발표하며 당일에만 주가가 7% 넘게 뛰었지만 이튿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결국 실적 발표 이전 4만8000원대던 주가는 전일 4만9000원대로 2%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서는 기지개를 켰지만, 고유가에 수요 부진까지 겹치며 석유화학부문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BGF리테일의 경우 실적 기대감에 최근 증권사 5곳이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주가는 계속 내림세다. 특히 이달 3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음에도, 이튿날에만 주가가 약 2% 반짝 오르는 데 그쳤다. 이후 주가는 계속 미끄러져 이날 기준으로는 오히려 3%에 가까운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기업 전반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이익이 견조한 종목들도 존재한다"며 "실적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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