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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40%' 현대차증권의 밸류업…소액주주 마음 돌릴 수 있을까

  • 2025.01.16(목) 13:54

16일 한국거래소에 기업 밸류업 계획 공시
배당성향 40%‧ROE 10% 이상 달성 목표
업계대비 낮은 PBR 개선해 저평가 탈출
현재 소액주주 증자 소송…밸류업 영향 주목

현대차증권기업 밸류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배당성향,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반발해온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앞서 일부 소액주주들은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를 상대로 유상증자 신주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대차증권은 16일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공시 홈페이지에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공시한 밸류업 계획을 보면 △배당성향 40% 이상 달성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상회가 골자다. 

회사는 배당성향을 2028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인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현대차증권의 평균 배당성향(연결기준)은 13% 수준인데 이보다 3배 높은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부터 3년간 연결기준 배당성향을 30%~35% 수준으로 유지하고 배당성향 하한도 30%로 설정했다. 즉 그해 실적이 어떻게 나오든 배당성향 30% 이상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또 앞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남은 잔량인 약 704만주를 올해 5월 전량 상환한 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RCPS는 현대차증권이 2019년 경영상 목적을 위해 발행한 것이다. 현재 775억원의 잔액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취득한 RCPS를 전량 소각함으로써 잠재적 매도물량으로 인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매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여 2028년까지 ROE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OE는 기업이 투자 받은 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수치다. 자기자본이 중요한 증권사에게 중요한 평가지표로 쓰인다. 

회사는 "현재 과도하게 저평가 되어 있는 PBR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차증권의 PBR은 0.22배로 증권업종 특성을 감안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사업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증권업종 평균 PBR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이러한 계획을 실행할 3년 간의 밸류업 로드맵도 제시했다. 

먼저 올해는 주주배정 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ROE 4%를 달성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대규모 조직개편의 영향으로 밸류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026년~2027년 2년 동안은 유상증자 자금 1000억원을 활용해 투자할 차세대 원장 시스템과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RA) 도입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ROE를 8%까지 올릴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차세대 원장 시스템은 MTS, HTS, 퇴직연금시스템, 고객정보관리시스템 등 모든 플랫폼의 근간"이라며 "구축이 완료되면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확장 등으로 이어져 회사의 PBR, ROE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은 회사 내 사업부문별 중장기 목표도 주주들에게 공개했다. 리테일 부문은 VVIP채널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특화 증권사로 도약함과 동시에 퇴직연금 사업 경쟁력도 강화해 일반기업 적립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기업금융(IB)부문도 수익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기업 밸류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자구 노력을 통한 ROE 및 배당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에 따른 신고서 수정을 거쳐 효력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1차발행가(주당 5590원)를 결정하면서 증자 규모는 1683억원으로 줄었다.

확정발행가는 2월 24일 발표하는데 1차 발행가와 2차발행가 가운데 낮은 가격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주가가 더 오르더라도 이번 증자 최대 규모는 1683억원이다. 같은달 26~27일 주주 대상 청약, 3월 4~5일 실권주 청약을 각각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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