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현대차증권이 향후 들어올 유상증자 자금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현대차증권은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대규모 증자로 소액주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대규모 조직개편 및 인사는 증자 자금을 제대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밸류업(기업가치제고)으로 이어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6일 본부 및 사업부장 7명 중 6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먼저 리테일본부는 퇴직연금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 VIP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혁신을 꾀했다. 퇴직연금 경쟁력 및 시너지를 위해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만들고 흩어져 있던 퇴직연금 조직을 연금사업실 산하로 통합했다.
리테일본부 개편은 DC 및 IRP 등 퇴직연금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리테일과 연금사업실의 협업과 시너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진행됐다. 현대차증권은 향후 지점 영업망을 활용해 DC 및 IRP 중심의 퇴직연금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상대적으로 젊은 인력인 1970년대생을 리더로 발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리테일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의 수준을 끌어 올리고 자산관리(WM)솔루션팀을 신설하는 등 VIP 고객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기업금융(IB)부문은 총 3개로 나눠져 있는 IB1, 2, 3본부를 IB본부로 통합한다. 이를 통해 조직효율화를 꾀하고 현재 현대차증권의 약점으로 곱히는 부동산 PF부문의 불황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신사업추진단 신설을 통해 비부동산 딜 발굴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
또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S&T) 본부를 신설해 증권업 근단 비즈니스인 운용 및 트레이딩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자기자본투자(PI)와 파생시장 등 트레이딩 및 운용 관련 조직을 S&T에 집중 배치해 자본활용 효율성 제고에도 나선다. 전문성 및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춘 외부 전문가도 영업해 S&T 전반의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가 유상증자 자금 2000억원 중 절반인 1000억원을 쓰겠다고 한 차세대 원장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현대차증권은 경영지원사업부를 신설해 디지털 기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1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차세대 원장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을 위한 업무혁신실도 만든다.
전반적으로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유상증자 자금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한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진 모습이다. 유상증자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큰 만큼 현대차증권은 증자 자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앞서 수익성 제고,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며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기업 밸류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