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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코웨이, KT&G, 한국단자공업, 농심, 오스코텍, 롯데쇼핑, 이마트 등에서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개인주주, 소액주주연대도 주주 캠페인에 나섰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대주주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적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요구 수용 가능성이 높고, 주주환원율이 30% 미만인 기업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코웨이 지분 2.84% 보유)는 코웨이를 대상으로 주주행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얼라인은 지난달 주주 공개서한을 통해 "코웨이의 최대주주 넷마블은 지분 25%만 보유하고 있으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사회내 모든 이사를 직간접적으로 선임해 이사회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마블이 코웨이를 장악한 이후 주주환원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2019년 이전 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최대주주였을 때 주주환원율은 90%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웨이는 지난 1월 6일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3년 중기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40% 수준으로 발표했다.
얼라인은 최근 이사회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이사의 수 7인에서 8인으로 변경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사외이사 선임 △이남우 회장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싱가포르 기반 행동주의 펀드 FCP는 KT&G의 전직 이사회가 2002~2019년 산하 재단과 사내 복지기금에 자사주를 무상·저가로 기부해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쿼드자산운용(한국단자공업 지분 2.76% 보유)은 한국단자공업이 최대주주 계열사인 케이티인터내쇼날과의 내부거래(비율 86%)를 통해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했다고 주장, 회사 측에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쿼드운용은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케이티인터내쇼날과의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투자자 소통 강화 등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소액주주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익명의 한 농심 소액주주는 낮은 수익성과 주가수익률을 지적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개인투자자가 공개 주주서한을 발표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을 통한 행동주의 캠페인도 다수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오스코텍 주가가 하락하자 소액주주연대는 "중복상장으로 오스코텍의 렉라자(폐암치료제)의 로열티 가치가 희석된다"며 제노스코 상장 반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 롯데쇼핑 소액주주연대는 롯데쇼핑 이사회에 과도한 부채사용과 지배구조 불투명성을 개선하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마트 소액주주연대도 이마트 이사회에 재무구조 개선,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 주주 소통 강화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권순호 연구원은 "높은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이 미흡한 기업에 발생한 주주행동주의 사례"라며 "최대 주주 지분이 비교적 낮아 주총 표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향후 △최대주주 지분율과 주주환원율이 낮은 기업 △주주환원율이 감소 추세에 있는 기업 등이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