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에서 신약 연구개발(R&D)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왔던 권세창 대표이사와 이관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한미약품은 12일 권세창 대표이사와 이관순 부회장이 퇴임하고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우종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권 고문은 1996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센터장, R&D 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20여년간 바이오신약 프로젝트들을 지휘했다. 특히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개발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랩스커버리는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권 고문이 지휘해 개발한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항암부문 바이오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아울러 권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 R&D를 이끈 이관순 부회장도 부회장직에서 퇴임하고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고문은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국내 제약업계 최연소 연구소장을 거쳐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물줄기를 바꾼 한미의 '국내 최대 규모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주도했다. 이 고문도 한미약품의 R&D 부문 사업을 조언하면서 현재 맡고 있는 임성기재단 이사장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슬로건을 '새로운 50년, Global 한미!'로 결정하고 조직을 전면 개편한 바 있다. 조직은 크게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 △제조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5개 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 △팔탄·평택사업장으로 개편됐다.
특히 내년 임원인사에서 고 임성기 회장의 장녀 임주현 사장이 글로벌사업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 경영관리본부, 커뮤니케이션팀 등을 도맡기로 결정, 대표이사 경영체제에서 오너경영으로 무게가 실어질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 조직을 본부장 중심 체제로 전환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업무 기능별 통합 및 직제 단순화를 통해 협력과 소통, 신속한 경영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