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 1조원 넘는 품질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호조,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해선 우려보단 기대에 무게가 쏠린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전년대비 약 10% 높여 세웠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현대차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2조52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의 연간 최대 실적엔 우호적인 환율 효과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환율 상승효과에 힘입어 총 3조7050억원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도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믹스 효과에 힘입어 총 3조730억원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판매 비중은 51.5%로 전년동기대비 4.2%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5.3%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4분기 중 4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다.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8조52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조3592억원 전년동기대비 31.3%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회복된 영향이다.
윤태식 IR 팀장은 "지난 4분기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며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생산회복으로 판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394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3% 소폭 증가했다. 이중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량은 5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9.7% 증가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로 전년동기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는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한 33만대"라며 "주요 신차로는 신형 코나EV, 아이오닉5 N 등이 있으며 아이오닉6는 올해 글로벌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배당도 역대급…'주당 7000원'
현대차는 최고 실적을 반영해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중간 배당(1000원)과 합치면 연간 배당이 총 7000원에 달한다. 현대차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배당 규모다.
현대차는 이날 자사주 소각 공시도 함께 내놨다. 현대차는 총 발행주식수의 1%(보통주 213만6681주, 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 규모는 3154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올해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단 계획이다. 올해 연간 배당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올해(2023년) 배당정책 방향성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작년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기술력 확보를 위해 올해 △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구 전무는 "양산 차종 수 증가에 따른 미래기술력 확보로 R&D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18% 늘었다'며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44% 증가한 5조60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개선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자동차 목표 대수는 432만대로 전년대비 9.6% 높여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목표치도 전년대비 10.5~11.5% 높여 세운 상황이다. 만약 현대차가 목표치를 달성하게 되면 올해 연간 실적은 157조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윤 팀장은 "올해 2023년 국내 산업 수요는 공급확대로 176만대 수준을 예상한다"며 "수요 상승과 함께 2022년 말 기준 60만대 이상 미출고분을 보유하고 있어 내수판매 목표 대수를 전년대비 13% 증가한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