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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10주년' LG전자, 올해 이끌 제품은

  • 2023.03.08(수) 17:12

LG전자, 올레드 TV 신제품 발표회
올레드 앞세워 실적개선 나선다

/그래픽=비즈워치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LG전자가 금성이던 시절부터 내건 슬로건이다. LG전자는 10년 전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진출을 선택했다. 이후 올레드 TV는 LG전자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사업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TV 시장이 전체적으로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도 올레드 TV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올해 성능과 번인(잔상) 현상을 개선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밝기 향상하고 번인 줄이고

LG전자는 8일 서초R&D캠퍼스에서 2023년형 올레드 TV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엔 정재철 HE연구소장 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 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 등 LG전자 TV사업의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LG전자가 8일 서초R&D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백선필 상무, 정재철 전무, 조병하 전무, 김선형 상무 /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에보'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올레드 에보는 인공지능(AI) 화질·음질 엔진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 이 칩에 내장된 '밝기 향상 기술(Brightness Booster Max)'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최대 70%까지 향상시켰다. 

또 새로 탑재한 칩을 통해 번인 문제도 개선했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무 상무는 "번인을 해결할 수 있는 총 12가지 알고리즘을 칩에 심었다"며 "10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들이 어떤 콘텐츠라도 번인없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8일 공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의 모습/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이날 LG전자는 TV를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도 소개했다. 올레드 에보는 TV 전체가 벽에 밀착되는 '제로 갭 디자인(Zero Gap Design)'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슬라이드형 커버를 통해 검정 화면을 가릴 수 있는 제품인 '이젤'도 선보였다.

LG전자가 8일 공개한 '이젤'의 모습. / 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LG전자는 연내 세계 최대 크기의 올레드 TV인 97형과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올레드뿐만 아니라 'QNED 에보'를 통해 LCD TV 라인업도 강화했다. QNED 에보는 퀀텀닷과 나노셀 물질을 동시에 활용하는 '퀀텀닷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정확하면서도 풍부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올레드 앞세워 실적개선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물류비 증가로 LG전자 HE사업본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대외 요인이 개선돼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TV시장 불황에도 올레드 TV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LG전자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3년 올레드 TV 출하량은 4000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동안 185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엔 총 651만대가 출하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3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OLED TV 시장규모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이중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다. 옴디아는 올해도 올레드 TV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 전년 대비 14%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상무는 "지난해 LG전자 TV 매출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HE사업부문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적 개선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합류하면서 총 21개의 브랜드가 올레드 TV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경쟁사들의 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경쟁사들이 늘어날수록 올레드 TV의 우수성을 방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 상무는 "경쟁사들이 올레드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사실 반가운 심정도 있었다"며 "LG전자가 그동안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항상 제품에 대해 고민하고 앞서나갈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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