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가 제철소 정비를 전담할 자회사 설립에 나선다.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하면 관련 업무에 대해 계약을 맺은 협력사들이 정비작업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포스코가 직접 설비를 관리, 정비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생각이다.
포스코는 철강 제조의 근간이 되는 설비 경쟁력 강화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정비전문 자회사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냉천 범람사고가 발생해 큰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보다 체계적인 정비체제 구축과 정비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도 설비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조업하기 위해 정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설비 엔지니어링 기술력, 설비관리 역량 강화 등 정비 전문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6월쯤 포항과 광양 지역에 제철 공정단위별로 복수의 기계·전기 분야 정비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협력사 중에 희망하는 경우 포스코 정비자회사 설립에 참여할 수 있다. 자회사 직원은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모집한다. 현재 해당 정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은 포스코 정비자회사 직원으로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정비자회사들이 제철소 대형설비에 대한 정비 기술력을 높여 설비 수명연장, 성능개선 등 종합 정비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 향후 포스코 해외사업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정비자회사에는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정비자회사는 안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직원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도 실시하는 등 산업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는 포스코인재창조원 등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교육시설과 커리큘럼을 활용한 정비기술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비자회사 설립으로 설비에 대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며 "더불어 포항과 광양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해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되고 젊은 인재 유입과 정착으로 인구 증가와 경제활성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