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16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과거에도 흑자를 낸 적이 있지만 이번엔 자동차 판매만으로 달성한 실적이어서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다. KG모빌리티는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귀하디 귀한 흑자 성적표
KG모빌리티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3조7402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KG모빌리티 별도 실적만 봐도 합격점이다. 지난해 매출은 3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KG모빌리티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KG모빌리티는 지난 20년간 흑자를 낸 게 2007년, 2016년, 지난해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이 중 자동차 판매만으로 이익을 기록한 건 2007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6년에는 모기업인 마힌드라와의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이 포함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연간 흑자를 예고했다. KG모빌리티가 상반기 흑자를 낸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그런 만큼 하반기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KG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SUV인 토레스 EVX 출시 등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상태였다. ▷관련기사: KG모빌리티, 7년 만에 웃었다…'하반기 수출주력'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KG모빌리티는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지난해 기록했다. 내수가 6만3345대, 수출이 5만2754대로 합산 11만6099대다. 수년 치 판매로 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2021년 8만4496대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을 40%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에 신제품을 출시했고 공격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전체적인 판매 상승세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은 KG모빌리티로 개명한 지 1년 만에 거둔 쾌거이기도 하다. KG모빌리티는 쌍용자동차로 35년을 지내오다 2022년 말 KG그룹 품에 안기면서 이듬해 KG모빌리티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원가절감을 통한 체질 개선을 지속하면서도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해왔다.
성대한 칠순잔치 시동
올해는 이익 확대에 대한 의지가 특히나 강하다. 창사 70주년을 맞이해서다. KG모빌리티는 올해를 백년대계를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70주년을 맞아 출시될 신차에도 공들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3월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토레스 EVT를 올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토레스 EVT는 중소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KG모빌리티 특유의 야성적인 디자인으로 서울모빌리티쇼 당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토레스 쿠페도 판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