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가 7년 만에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원가절감과 함께 판매에 주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라인업을 확대 중인 KG모빌리티는 하반기 실적도 자신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대 매출을 기록, 상반기 누적 2조9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KG모빌리티 사상 역대 최대 매출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82억원, 당기순이익은 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흑자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호실적은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이 뒷받침했다. KG모빌리티는 상반기 국내·외에서 총 6만5145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판매량이 높은 편이나 KG모빌리티의 경우 내수 실적이 앞섰다. 내수는 3만8969대, 수출은 2만6176대로 집계됐다.
내수에서는 토레스와 티볼리가 실적을 이끌었다. 티볼리는 지난 5월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후, 한 달 만에 판매량을 124% 끌어 올렸다. 수출에서는 렉스턴과 토레스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벨기에, 헝가리 등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상반기 판매 증가와 함께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내부 체질개선을 지속한 효과가 반영돼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동 정조준
하반기는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수에서 수요 역성장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KG모빌리티는 지난 7월 판매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수 판매량이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고 전했다. 상반기 실적의 주역이었던 토레스는 한 달 만에 50% 넘게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수출에서는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7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모두 5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기 모델인 토레스는 9년 만에 월 최대 판매 실적을 냈다.
KG모빌리티는 하반기 유럽과 아프리카·중동을 타깃으로 삼고 수출량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중형급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들고 수출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