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4위, 기아 EV6 10위'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순위가 발표됐다. 2년 연속 1위와 2위는 모두 테슬라가 휩쓸었다. 올해 테슬라 모델Y는 19만375대, 모델3는 5만6413대가 판매됐다. 이번 상반기 3위는 포드 머스탱 마하 E(2만2234대)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대표주자인 현대차그룹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1만8728대)가 같은 기간 4위를 차지하며 상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3위와 판매대수 차이는 불과 3506대다.
이 외에도 기아 EV6(1만941대)가 10위, EV9(9671대) 11위, 니로(8639대) 14위, 현대차 아이오닉6(6912대)가 18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무려 5개 모델을 안착시키며 상위 20위권 내 점유율 25%의 성과를 거뒀다. 전년 대비 현대차그룹 총판매량은 60%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성과는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일궈낸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세액공제)를 지급하는 IRA를 지난 2022년부터 시행해 왔다. 당시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현대차그룹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대신 판매모델을 다양화하고 대규모 할인 등을 통해 판매수치를 끌어 올렸다.
미국에서의 친환경차 판매성과를 기반으로 업계는 현대차그룹 분기 최대 실적도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2분기 매출은 44조65억원, 같은 기간 기아 매출은 27조6727억원으로 전망했다. 앞서 1분기에는 현대차가 40조6585억원, 기아는 26조2129억원으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바 있다.
미국서 잘나가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트럼프 집권해도 괜찮을까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 향방에 따라 현대차그룹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30년 신차 판매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임을 포기했다.
유력 후보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상승가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니온다. 미국 기업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하나둘 전기차 관련 전략을 손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침을 밀고 가겠다는 분위기다. 오는 4분기 조지아주 공장에서 전기차를 예정대로 생산하더라도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만큼 당장 위기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를 부정적으로 본다"면서 "동맹국이나 우방국이어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다른 파워트레인 모델도 탄탄한 판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대비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