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 재계를 대표해 한미일 정·재계 리더들을 만났다.
정 회장은 각국 정치권 인사와 주요 기업인들과 긴밀한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완성차 핵심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전기차와 수소협력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했다. TED는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 경제 발전·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한국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이 함께했다.
미국에서는 빌 해거티(Bill Hagerty, 공화당) 테네시주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Chris Coons, 민주당)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미 의회의 중진 상원의원을 포함한 연방 상원의원 7명과 모건 오테이거스(Morgan Ortagus) 전(前) 미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 대사,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의 알렉스 로저스(Alex Rogers) 사장,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Continental Resources)의 해롤드 햄(Harold Hamm) 설립자 겸 이사장 등 다수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도요타, 덴소, NEC(Nippon Electric Company), NTT(Nippon Telegraph and Telephone) 대표 등이 행사에 동참했으며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싱크탱크 대표들도 참석했다.
전기차·수소협력 이어질까
행사는 △전략적 무역·투자 △바이오 보안 △에너지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ᆞ태평양을 위한 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진행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로 열려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 등 현대차의 미래 전략 제품군과 밀접한 협력 확대 방안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3국이 경제, 외교, 전략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한미일 경제대화를 후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다각적인 행사 후원을 맡았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참석자와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과 국악, 한옥,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에도 한미일 3국의 경제와 문화적 유대를 지속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