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오는 3월 5일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코엑스·코트라 등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주요 배터리 업체 및 소재·부품·장비 관련 69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전년 대비 참가 규모가 20%가량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인터배터리 전시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170여개 해외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의 관심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참가 중국기업 수는 2023년 24개에서 올해 79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자 세계 2위 배터리 제조사인 BYD도 첫 출격, 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46시리즈' 대중 첫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참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540㎡(163평) 전시장을 마련하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셀 라인업을 대중에 첫 공개한다. 46시리즈는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인 제품이다.
아울러 원통형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모듈·팩 솔루션 CAS(Cell Array Structure)와 배터리 관리 토털 솔루션(BMTS) 기술도 전시된다.
이 밖에 원가 경쟁력을 높인 리튬인산철(LFP)-셀투팩(CTP),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셀, 소형 배터리 셀이 탑재된 로봇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차량도 첫 선을 보인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차량으로,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열전파 차단' 안전 업그레이드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InCelligent Lif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 홍보한다.
특히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No Thermal Propagation·No TP)' 기술을 내세운다. 해당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 적용된 안전 소재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도 소개한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에 따라 지난해 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 이어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 중이다.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와 삼성배터리박스(SBB) 1.5 등도 전시된다. 21700 원통형 배터리 4000개가 탑재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미래형 자율주행셔틀 로이(ROii)도 관객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는 우리의 일상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3대 폼팩터' 기술 다변화 선봬

SK온은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등 3대 폼팩터와 양·음극 소재 모두 선보이며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한다.
특히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 공개하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해 전시한다. 각형 배터리에 적용된 Z-폴딩 스태킹 기술과 급속충전 솔루션도 소개된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도 처음 공개할 방침이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말한다.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 또 양극 계면을 보호하는 첨가제를 통해 산화 반응을 억제하고 단결정 활물질을 적용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
차세대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선보인다. 배터리 셀 탭에 부착된 무선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가 BMS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구조다.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SK온의 배터리 폼팩터 및 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과 혁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