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가 2025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다.
연간으로는 1분기와 같은 장밋빛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OCI홀딩스 역시 이를 인정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태양광 셀을 중심으로 투자는 이어나가며 수익성을 증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적자, 1분기만에 극복
OCI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465억원, 영업이익은 48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10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던 것에서 1개 분기 만에 반전시킨 셈이다.
주요 자회사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테라서스는 공장가동율이 상승하며 원가가 정상화됐고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제외 지역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의 태양광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계획 대비 저조한 판매를 기록하기는 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를 종합하면 OCI테라서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70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2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태양광 지주회사인 OCI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10억원 적자였고 올해 1분기에는 9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OCI에너지가 260메가와트(MW)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도시개발사업을 영위하는 DCRE 역시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14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새만금사업단지에서 전력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OCISE는 실적 소폭 증가하며 그룹 전체의 흑자전환에 힘을 보탰다. OCISE는 지난해 4분기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72억원으로 늘었다.
핵심 계열사중에 OCI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OCI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0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00억원으로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 부진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한 불확실성…태양광 '셀'이 핵심 열쇠
일단 1분기는 선방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핵심 사업 영역인 에너지 분야가 미국의 관세 부과의 사정권 안에 있어서다.
이에 OCI홀딩스는 낙관적인 전망은 배제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올해를 관통하는 전략이다.
그 중에서도 그룹의 핵심 사업인 태양광 셀 분야에서 미국의 관세 영향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OCI홀딩스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 셀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투입되는 비용만 2억6500만달러(한화 38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OCI홀딩스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의 속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미국의 상호관세와 대중국 규제 강화에 따른 대대적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 내 셀 생산과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현지 부품을 사용한 프로젝트에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조항에 부합하는 셀을 생산하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