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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中 태양광 공급 과잉에 '털썩'…"올해 볕 든다"

  • 2025.02.10(월) 18:05

지난해 영업이익 80% 급감…일회성 비용 타격도
이우현 회장 "올 1분기 정상화, 美 JV 설립 준비"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OCI홀딩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태양광 시장 내 상당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 연간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폴리실리콘 수출 물량이 상당 기간 정체되면서 판매 급감,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中 가격 공세에 '눈물의 재고정리'

OCI홀딩스 분기 및 연간 실적변화./그래픽=비즈워치

OCI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5770억원, 영업이익 10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0.9%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4.0% 감소한 114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엔 영업손실 10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 및 순손실은 각각 8540억원, 82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3년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OCI 연결 편입 효과로 외형적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주요 자회사 가운데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테라서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 크게 줄었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공급 과잉돼 폴리실리콘 판매가 감소하며 수익성이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는 142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공사비 증가분 반영 및 용지 손상평가 등 회계상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도시개발사업 특성상 부지 정비와 필요 설비에 선(先) 투자가 집행, 이후 건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CRE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현재 3·4단지 준공 후 입주 진행 중이다. 연내 2개 단지까지 분양을 마치면 현금 흐름 개선이 예상된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직접 진행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특히 하반기에 OCI테라서스의 미국용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 감소했다"며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을 비교적 낮게 유지함으로써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손실은 현금 손실이 아닌 장부상 손실이기 때문에 조만간 평가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아울러 DCRE 적자 전환의 경우 일회성 비용이 주효했으나, 이는 시차로 인한 것이고 실제로는 견고하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OCI홀딩스 주요 자회사 영업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美 태양광 반등 기대감…수익성 개선 시동

당장 올해 태양광 업황 반등 기대감도 크다. 미국 정부의 대중 관세정책 및 오는 4월 최종 결정을 앞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비중국 폴리실리콘의 수요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중 미국 내 태양광 소재 재고가 소진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4분기 대정비 시행 후 현재 전 라인 가동 중인 OCI테라서스로서는 호재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중국산 태양 전지를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서 조립한 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경우가 빈번해 당사는 트럼프 2기 출범 직전 재고를 해소하기위해 비교적 싼 값에 대량 수출을 결단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에 대규모 유입된 중국산 태양광 전지 등 관련 소재 재고 누적이 상당수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달 사이 중국발 재고가 미국에서 자취를 감췄고 빠른 시일 내 현지 내 공급 과잉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OCI홀딩스는 미국의 태양광 패널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OCI테라서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태양광 패널 수요는 약 50GW(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국 내 태양광 셀(배터리) 제조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 필요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OCI테라서스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 한편 철저한 비중국 공급망 관리,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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