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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실적 갉아먹는 피앤오케미칼에 수혈하는 이유

  • 2025.05.22(목) 13:15

포스코퓨처엠 보유지분 인수 후 450억 증자·차입
이차전지보다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시너지 기대

OCI가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을 이끈 피앤오케미칼에 대한 추가 수혈에 나섰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과 2020년 7월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보유 지분까지 인수해 100% 자회사가 됐다. 이차전지용 '피치'와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를 만들고 있다.

그간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포스코퓨처엠도 손을 뗀 피앤오케미칼에 OCI가 적극 자금을 투입하자 업계에서는 극명한 온도차에 주목하고 있다. 이차전지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와 달리 반도체 '붐'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피앤오케미칼 100% 자회사 편입 후 자금수혈

지난 21일 OCI는 피앤오케미칼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50억원의 자금 대여 또한 진행한다. 450억원을 피앤오케미칼에 투입하는 셈이다. 

피앤오케미칼은 OCI홀딩스가 포스코퓨처엠과 2020년 7월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포스코퓨처엠이 지분 51%, OCI 측이 지분 49%를 보유했었는데, OCI가 지난해 8월 포스코퓨처엠 보유 지분을 전량을 537억원에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피앤오케미칼은 설립 이후부터 이어진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면서 OCI의 완전자회사가 된 이후에는 OCI의 1분기 실적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OCI 매출은 5338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3.6%나 빠졌다. 순익은 1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에는 피앤오케미칼의 영업권 상각 처리가 '결정타'가 됐다. OCI는 올해 1분기 피앤오케미칼의 장부가액을 재평가하고 326억9646만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반도체 OCI는 왜 피앤오케미칼에 기대를 걸까

업계에선 포스코퓨처엠이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OCI에 넘길 당시 비상경영 차원에서 자산 재분배를 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와 함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피앤오케미칼 카드를 버린 셈이다. 

반면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주력 제품에 대한 시각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이차전지에 활용되는 '피치'와 반도체 공정등에 활용되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 피치는 사실상 중국이 전세계 공급망을 책임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피앤오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에 돌입한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2022년 관련 공장 준공에 마치며 연간 5만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피치'의 경우 매우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수익을 내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

반면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어느 정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이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이차전지 측면에서 수익성에 의문을 던진 반면,  OCI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소재라는 부분이 좀 더 집중해 이 회사를 완전히 품은 셈이다.

OCI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일찌감치 확보해 온 데다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전자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OCI는 1979년부터 전북 익산에서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을 반도체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치는 중국의 경쟁력을 따라잡기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OCI가 단기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고순도 과산화수소에 좀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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