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애플에 투자 유치를 타진하며 경영 정상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에 이어 애플까지 주주로 끌어들일 경우 사실상 '미국의 반도체 공기업'으로 전환한다는 평가가 따른다.
24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애플과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의는 극초기 단계로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앞서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등 참여에 이어 애플까지 가세할 경우 인텔의 회생 전략에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달 미국 정부로부터 약 10%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50억 달러, 일본 소프트뱅크는 20억 달러를 각각 투입하며 인텔의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까지 합치면 기관·정부·빅테크가 보유한 인텔 지분율은 이미 30%를 웃도는 상황이다. 사실상 미국 정부와 금융권, 테크 자본이 공동 소유하는 '반도체 공기업'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애플은 인텔의 오랜 고객이었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맥북과 아이맥에 인텔 CPU를 탑재했지만 이후 독자 칩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며 결별 수순을 밟았다. 다만 2019년 인텔의 모뎀 사업을 인수,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미국 내 생산 압박을 고려하면 파운드리 차원의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CNBC 인터뷰에서 "경쟁은 파운드리 산업에 도움이 된다"며 "인텔이 다시 부활하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텔은 현재 AMD와 엔비디아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AI 반도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버와 PC 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초미세공정을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기업이라는 점만이 생존 근거로 남았다. 결국 인텔은 자구책을 넘어 정부 보조금과 전략적 투자, 외부 자본 유치를 총동원하며 '구조적 위기'를 버티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인텔에 투자한다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국내 투자 압박을 일정 부분 대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TSMC가 가격과 물량을 사실상 쥐고 있는 가운데 불만이 쌓인 일부 반도체 설계사들에겐 인텔이 새로운 대안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