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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만으로 세계여행..과연 가능할까?

  • 2013.11.14(목) 14:09

WSJ, 석달간 비트코인만 쓴 세계여행 소개
비트코인 값 천정부지..정부규제 여부 주목

"비트코인으로 지불해도 될까요.", "뭐라구요?"  뉴욕 브루클린의 포트 그린에서 피자를 사먹으려 했던 오스틴 크레이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지만 피자를 살 수 없었다.  크레이그는 아내 베시 빙햄 크레이그와 함께 석달간 여했을 떠났다. 그들의 목적은 하나였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만 가지고 세계 여행을 온전히 마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이들의 여행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유타주 프로보에서 출발해 뉴욕과 스톡홀름, 베를린, 싱가포르를 거쳐 다시 프로보로 돌아오는 101일간의 여정이었다. 과연 이들은 성공했을까?

 

◇ 비트코인 들고 100일간의 세계여행 성공

 

크레이그는 회사에 요청해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았고, 비트코인을 받는 독일의 한 여행사를 통해 세계 여행에서 사용할 숙박과 항공비를 지불했다.

 

그들은 여행과정을 온전히 필름에 담았는데 본인들이 소유한 자동차와 함께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는 유타주의 렌트카 회사에서 차를 빌려 제작진들과 동행했다. 차에는 기름이나 식량 등이 저장됐고 비트코인을 쓸 수 없을 때 활용했다. 물론 기름과 식량은 비트코인을 주고 모두 구입됐고 이런 곳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다행히 그늘은 뉴욕에서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먹을 수 있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첫날밤만 굶어야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비트코인을 내고 헤나 염색을 받았다. 비트코인을 받는 곳이 최소한 한 곳은 꼭 있었다.
 
크레이그는" 비트코인만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고 종종 사용이 힘들었지만 전혀 불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과 친구, 심지어 비트코인 동호회마저 그들의 여행에 회의감을 표시했지만 비트코인으로 그럭저럭 석달이상 버티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 비트코인 한때 부르는 게 값..거품 우려도

 

비트코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화폐다. 이미 비트코인 이전에도 가상화폐는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있었지만 기존 것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비트코인의 시작은 다소 어두웠다. 사토시 나카모토라(가명)는 인물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화폐 시스템에 의해 통화가 발행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알고리즘화돼 있다. 프로그램에 의해 향후 100년간 발행될 양이 이미 정해져 있고 꾸준히 1코인씩 발행이 되고 있다.

 

처음엔 사양이 높은 컴퓨터의 복잡한 알고리즘에 의해서만 획득이 가능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1년간 급속도로 대중화됐다. 투자 컨퍼런스에서도 비트코인 주제가 등장하고 있고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창업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윙클보스 형제도 비트코인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비트코인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1비트코인 당 1달러가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비트코인 당 2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한때 30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일부에서는 거품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기존 통화에 대한 불신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이들은 꽤 늘어났다.


특히 정부나 중앙은행이 자국통화 환율에 대한 개입에 나설 수 있는 것과 다르게 비트코인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자동화입출금기(ATM)까지 등장했다. 놀랍게도 ATM에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찾기 위해 줄을 섰고 스마트폰에 담긴 비트코인으로 커피숍 등을 이용했다.

 

각국 정부가 이를 곱게 볼리는 만무하다. 기존 화폐의 입지를 위협하는데다 일부에서는 검은 돈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고 있지만 네덜란드 등은 비트코인 사용을 아예 금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규제 법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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