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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신드롬]⑥나도 한번 써 볼까

  • 2013.12.03(화) 11:20

한국 결제 가능 매장 속속 출현..채굴활동은 미미
해외송금시 수수료 없어 매력..평양에도 받는곳 생겨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받는 매장이 생겨났다.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은 이번달 1일부터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코인맵 상으로도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받는 곳이 나온다. 한 곳은 서울 홍대 근처의 비앤비(BNB) 형태의 숙박업자이고 대전의 커피 로스팅 사업자도 비트코인을 받는 곳으로 표시돼 있다. 심지어 북한의 평양에도 외국인을 상대로 여행상품을 파는 곳이 있다. 

 

▲  코인맵 상 비트코인을 받는 곳(출처:코인맵)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도 있다. 한국에는 코빗이라는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다. 코빗은 한국 기업가들이 만든 금융회사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SK플래닛 등이 투자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거래가 폭발적이지 않지만 최근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코빗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3억원 가량이다. 거래자 규모도 5000~7000명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비트코인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순위도 점점 올라가고 있고 비트코인과 관련된 블로그나 사이트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10월말부터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가 급증했다. 그만큼 빠르게 커지는 관심을 반증하는 셈이다.

 

◇ 코빗, 4월 설립 후 무섭게 성장..채굴활동은 미미

 

한국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지 않고 사기 위해서는 외국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코빗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이용 절차도 상당히 간편하다.

 

본인 인증절차만 거치면 거래할 수 있다.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하면 거래 탭으로 이동하는데 이곳에서 비트코인 구매량과 주문가격을 입력하고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단,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판매할 때 1.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본래 4%선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계속 낮아지고 있다. 또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는 없다. 계좌이체로 돈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비싸지면서 코빗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도 1비트코인 가격이 120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1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부담이지만 소수점으로 쪼개사면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다.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외국에 있는 지인에게 쉽게 송금할 수 있다. 비트코인 전용 전자지갑이 있는 사람끼리 수수료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채굴에 참여하는 이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채굴을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는 것. 다만 중국 등에 비하면 규모는 미미하다. 중국의 경우 채굴산업이 먼저 자리잡아 공급이 상당히 풍부하지만 한국에서 공급되는 비트코인은 미미한 수준이다.

 

◇ 사용 가능처 아직 미미..내년쯤 본격 확산될 듯

 

코빗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살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을 쓸 수 있는 곳은 드물다. 해외 쇼핑몰은 가능하겠지만 당장은 국내에서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코빗의 고객들도 대부분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거나 비트코인의 장점인 소액 송금이나 투자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매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1~2곳씩 생겨나고 있어 유행처럼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코빗도 조만간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생겨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코빗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는 1만여명 정도의 비트코인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계속 증가 중이다. 또 상점이나 시민단체 외에 대기업들로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제휴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김진화 코빗 이사는 "올해 말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상점과 기업, 단체 등이 생겨날 것"이라며 "초기형태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의 지불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은 "적용 어렵다"..정부, 신중하게 학습 중

 

외국의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독일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용 통화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은 비트코인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내년부터 선거기부금으로 비트코인을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등 열린 자세다. 반면, 네덜란드는 비트코인 사용을 아예 금지하고 있고 태국 정부도 금지를 추진 중이다.

 

한국 정부 입장은 어떨까. 최근 한국은행은 국정감사에서 비트코인이 기존 대안화폐와 다르게 통용성이 제약되고 가치가 불안정해 화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원식 부총재는 "발행 한도가 정해져 있고 수요증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데다 가격의 급등락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진화 코빗 이사는 "정부 당국자들과 수차례 논의할 기회가 있었고 과거와 달리 신중하게 학습하고 알아보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며 "예전처럼 무작정 개입과 규제에 나서는 실기는 없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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