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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新투자지도]②`요물` 주식.."무시할수도 없고"

  • 2014.01.16(목) 16:06

해외주식 `뒤늦게` 관심..유럽쪽 특히 유망
헤지펀드 꾸준한 관심..롱숏펀드는 위험 부각

"슈퍼리치들도 투자할 곳이 없다보니 해외주식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포트폴리오상 비중 상으로는 여전히 미미해도 해외자산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한 프리미엄을 줄어들 것으로 본다. 유럽 쪽을 눈여겨보고 있다. 작년 연말에 들어간 유럽펀드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대신 1년 정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고 10~15%선의 수익률이 시현되면 아시아 시장으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증시가 한창 활황이었을 당시 해외주식도 함께 떴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해외주식에 대한 기대는 악몽으로 변했고 아직 물려있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렇다 보니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해외주식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슈퍼리치들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만큼은 이들에게 작은 후회를 남겼다. 한번 들여다볼걸 하는 주식들의 공통점은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 주식의 눈부신 성과였다. 작년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이들도 망설이고 있다. "늦었지만 그래도 들어가 볼까. 이번에 한번 사볼까. 특히나 올해는 특히 유럽 쪽에 유망할 거라는데…"

 

지난해 한국 증시 흐름은 변변치 못했지만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그야말로 날아올랐다. 슈퍼리치들도 이들 랠리에서 소외받긴 마찬가지였다. 보수적인 투자 특성상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서 벌 수 있는 돈을 잃었다고 느끼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다.

 

"해외주식에서는 슈퍼리치들도 재미를 전혀 못봤다. "어~어~" 하는 사이 올라버렸다고 하더라. 게다가 위험을 지고 큰 수익을 노리는 쪽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 중위험 중수익으로 갔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PB에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문의가 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이미 상당부분 오른 만큼 여전히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되거나 추천받는 것이 바로 유럽 쪽이다.

 

한 PB 증권사는 지난해 말쯤 유럽주식을 PB고객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고 생각보다 큰 효과를 봤다. 편입 이후 4~5%선의 수익이 났으니 나쁘지 않은 성과다.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전반적으로 크다. 유럽 증시뿐 아니라 유럽의 하이일드채권 등 위험자산들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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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쪽 프리미엄이 작년만큼 덜해졌기 때문에 유럽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 대개 과거 미국이 강하면 IT가 유럽이 강하면 조선주나 중공업관련주들이 탄력을 받았다는 것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다만 유럽의 경우 길게 보기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어느정도 수익을 내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맞다는 조언도 눈에 띈다. 슈퍼리치들도 한곳에 머물기보다는 항시 기민하게 움직이는 속성을 갖고 있다.

 

 

 

슈퍼리치들은 지난해 투자해서 잘못된 패만 잡은 것일까. 이들이 지난해 재미를 본 상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각 증권사 PB센터에서는 고객들이 대체로 만족한 상품들을 한두개씩 가지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올해도 인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이들만의 전유물인 헤지펀드, 사모펀드와 함께 KP물(달러 표시 한국기업 채권·Korea Paper), 위안화 예금, 일임형 랩 등에 대한 만족도가 꽤 높았다.

 

박스권에서 빛을 발하는 롱숏펀드는 슈퍼리치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중위험, 중수익 니즈에 딱 들어맞으면서 고액자산가들도 헤지펀드 위주로 많이 찾았고 PB들의 추천도 활발했다. 성과도 꽤 괜찮았다.

 

"롱숏펀드를 하반기에 많이 권했는데 그만큼 많이 들어갔고 다들 만족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와 함께 일부 PB센터는 자체적으로 가치주 투자종목 위주로 바스켓을 구성한 사모펀드를 만들어 운용했고 고액자산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시도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KP물도 증권사 사모펀드를 통해 소개되면서 인기를 구가했다. KP물 역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달러로 발행되면서 환차익도 기대됐다. KP물은 10년 이상 장기채에 적용되는 분리과세 혜택과 함께 1999년 이전 발행물은 이자소득세도 면제된다.

 

위안화예금도 1년새 큰 수익이 났다. 한 증권사 PB센터는 4%선의 금리를 예상하고 권했는데 이보다 훨씬 높은 6%의 수익이 나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세금을 감안하면 절대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워낙 보수적인 슈퍼리치다보니 은행예금을 크게 뛰어넘는 수익에 반한 것이다.

 

이밖에 국내외 채권과 지수형 ELS와 ETF 등도 꾸준히 추천받고 있다. 일임형 랩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일임형 랩은 투자자문사가 수수료를 받고 투자 위임을 받아 운용을 해준다. 일부 PB는 고객들의 일임형랩을 권유하면서 자체적으로 30~50개 정도의 주요 자문사의 성과를 꾸준히 체크해 중장기적으로 성과가 괜찮은 곳을 주로 권유해 주면서 호평을 받았다.
 
다만 KP물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고 위안화 예금은 위안화가 일정수준 이미 절상된데다 최근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금융당국이 판매자제를 당부한 상태다. 올해 역시 유망하지만 지난해만큼 성과를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롱숏펀드 위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 수요가 여전할 전망이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롱숏펀드는 이미 포화상태에 놓였다. 지난해와는 분명 달라진 부분이다. 일부 운용사들은 롱숏전략으로 국내주식이 아닌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롱숏펀드도 고려되고 있는데 위험이 기존보다 커질 수 있다.

 

"헤지펀드 자금이 워낙 몰리다보니 운용에서도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올해는 대차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이 예전만은 못할 것으로 본다. 이렇다보니 롱숏펀드 운용을 해외 쪽으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도움말 주신 분들(가나다 순): 하나대투증권 강남WM센터 권이재 이사, 대신증권 박환기 올림픽지점장,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신동익 차장, 대우증권 조원희 장한평지점장,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조인호 부장, 신한금융투자PWMPV 서울센터 최준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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