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근 5년만에 온스당 1100달러를 밑돌고 있다.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모두 하반기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 재료가 반영되고 있는 결과다.
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수출에 분명 도움이 된다. 언뜻 보면 모두 증시에 나쁘지 않은 신호다. 그럼에도 모든 현상의 중심에 있는 미국 금리인상을 감안하면 시장 영향이 무 자르듯 간단치는 않다. 긍정적인 측면 뒤에 숨은 부정적인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달러 위세에 1100달러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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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넘봤던 금의 몰락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금값은 오랫동안 1000달러대에서 꾸준히 등락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이미 하락 기조가 이어졌고 올해 들어서만 6%이상 빠졌다.
그러나 지난 20일(현지시간) 201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100달러가 무너지자 시장도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하락한데는 몇가지 표면적인 이유가 있다.우선 중국의 금 보유가 줄어든 요인이 컸다. 중국의 금 보유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 금 시장에서 실망매물이 커졌고 금값을 일시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달러 강세로 지목된다. 그 뒤에는 하반기 대기 중인 미국의 금리인상 요인이 있다. 지난주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금 매도를 부채질했다.
그동안 크게 동요하지 않던 금값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런 신호가 그만큼 시장에사 강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금시장마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금값이 하락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자산 후퇴는 표면적으로 증시에 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금값을 끌어내리고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 요인으로 달러자산의 매력이 커지는 것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금뿐 아니라 상품가격 전반이 중국의 수요 악화로 동반하락하고 이머징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 ▲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 추이(출처:FT) |
◇ 금리인상 우려로 하락압력 가중
미국의 금리인상 스케줄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볼 때 금값 하락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고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금값 상승을 예견했던 강세론자들마저 한발 물러서는 양상이다. 한동안 금 매수를 주장했던 조나단 배럿 에이어스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값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점을 벗어나면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중립으로 돌아섰다. 기술적 분석가인 다라일 구피도 CNBC에서 금값이 980달러 가까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최대 매크로 이벤트인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고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금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수급상으로도 하반기 금 실물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인도 디왈리 축제와 결혼 시즌까지는 대량 매수 움직임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 원화약세, 무조건 득 아냐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9월 또는 12월로 점쳐지면서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도 심화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일 1150원을 돌파하며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는 수출에 도움이 되면서 최근 고전해왔던 수출관련 기업들의 주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원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 상승보다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한다. 최근 원화 약세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진행됐다.
유안타 증권은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코스피는 물론 수출주도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며 "수출기업들의 이익에 원화 약세 효과가 반영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환차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