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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켓 키워드]④주주친화정책 ‘일상으로’

  • 2015.12.15(화) 09:55

배당·국채수익률 역전 눈앞…갈수록 돋보이는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예상…관련주 주목

연말연초 코스피 흐름만 놓고 보면 올해도 지루한 박스권에 그쳤다. 저금리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지만 플러스 알파(α) 수익률을 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배당만큼은 올해도 배신을 하지 않았다. 배당률은 꾸준히 상승 중이고 올해 배당주에 투자했다면 어느정도 성과를 달성했을 전망이다.

 

이제 배당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장이 좋을 땐 수익을 덤으로 주고 흔들리는 장에서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당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 특히 배당을 넘어 자사주 매입 등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전반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배당은 배신하지 않는다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몇년 사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배당성향 확대로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를 넘어섰고 국채수익률과의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나고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인 금융주 배당이 회복되면서 기말 배당금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3년간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1.1~1.2%게 그쳤지만 올해는 1.3~1.4%로 올라왔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1.6%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단기 조달금리와도 거의 비슷해졌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배당수익률/CD금리'가 0.6배를 상회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0.8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히면서 증시 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치지만 꾸준한 배당 증가는 자본이익이 정체되거나 부재하더라도 배당투자만으로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코스피 배당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추이(출처:메리츠종금증권)

 

◇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핫이슈'

 

특히 올해는 배당 외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롯데, SK, POSCO 등은 연달아 자사주 매입과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중장기 배당계획, 정부의 기업소득환류세제 영향에 따른 POSCO의 분기배당 도입은 올해 증시 핫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선 자사주매입 규모는 올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투자 기회 축소가 주주보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중장기 주주친화 정책이 단순히 주가 방어수단이 아닌 부양수단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런 변화는 4년간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고 내부 유보가 증가하면서 기존 주주보상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 크게 작용했고, 이미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한국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 확대가 정부의 주주환원 스탠스와 맞물려 내년 또한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올해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과 삼성물산 대결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배당소득증대세제나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배당확대를 유도하는 정책 지원이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 2014년부터 급증하는 자사주 매입규모(출처:대신증권)

 

◇ 실적·잉여현금 담보된 주주환원 기업 주목

 

내년에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 기업들은 꾸준히 주목받을 전망이다. 올해는 업종별로 금융과 철강·소재, 에너지·화학, IT 순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

고 배당금 증가면에서도 에너지·화학과 소비재 업종의 큰 폭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배당성향이 높더라도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 배당수익률이 양호하게 보일 수 있는 만큼 주가수준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중공업이나 철강·소재업종은 배당금액 감소했음에도 배당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개별 배당주 투자가 어려운 경우 배당주 펀드 활용이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는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자본차익에 무게를 두고 운용하는 펀드들이 등장해 국내 주식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배당주 지수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주주친화정책 확대와 강화가 기대되는 기업들의 수익률이 우위를 보였으며 자사주 매입 기업 중에서도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들의 성과가 자사주매입 기업전체대비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산업,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J제일제당, LG 등이 풍부한 잉여현금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적 강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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